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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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화' 첫방②] 박주미·정준호, 강수연·이덕화의 벽을 넘어라

기사입력 2016.05.01 06:50 / 기사수정 2016.05.01 09:43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박주미, 정준호 두 베테랑 연기자의 어색한 사극톤은 잘하고자 하는 의욕이 과해서일까, 아니면 시간이 해결할 문제일까.

30일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는 사극 거장 이병훈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답게 전옥서에서 태어난 천재소녀 옥녀(정다빈/진세연 분)의 삶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줬다. 또 대규모 세트장과 정은표의 감초연기는 또 다른 볼거리였다.

'옥중화'가 쾌조의 출발을 알렸지만 해결해야할 문제는 남아있다. 바로 박주미와 정준호의 어색한 사극 연기다. 박주미와 정준호는 '옥중화'에서 각각 정난정과 윤원형으로 분한다. 옥녀와 어떤 관계에 놓이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정난정과 윤원형은 훗날 부부로 당대의 최고 권력을 누리게 되니 중요한 역할임이 분명하다.

정난정과 윤원형이라는 역사적 인물은 SBS '여인천하'에서 강렬하게 다뤄진 적이 있다. 강수연하면 정난정이 떠오를 만큼 역대급 캐릭터였고, 그와 호흡을 맞춘 이덕화 역시 윤원형이라는 인물을 시청자들의 기억 깊숙한 곳에 각인시켰다. 그래서인지 박주미와 정준호의 연기력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여론이 있다.

이날 정난정은 '옥중화'의 포문을 여는 중대 임무를 맡았다. 전옥서에 수감된 정난정은 전옥서의 매질을 목격하게 됐다. 이에 맞서면서 겁 없고 당돌한 기생 정난정을 표현하는 장면이었다. 박주미는 한껏 목청을 높여 매질의 부당함을 주장했고 고발하겠노라 겁박했다. 하지만 악역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정준호는 문정왕후의 동생 윤원형으로 첫 등장부터 살인을 저지를 만큼 극악무도한 인물로 그려진다. 동시에 누이의 권력을 등에 업고 권세를 부리는 간신배다. 이날 정준호가 연기한 윤원형을 본 시청자들은 "영화 '두사부일체'가 생각났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불량한 자세와 시정잡배같은 말투가 조직 폭력배를 연상시킨 것이다.

'여인천하'가 구축한 캐릭터를 '옥중화'가 답습할 필요는 전혀 없다. 오히려 이병훈 감독과 최완규 작가가 새롭게 만들어낸 정난정과 윤원형이 기대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박주미와 정준호가 조금 더 사극과 악역에 녹아들 필요가 있다. '옥중화'를 이끌어가야 할 두 중년 배우의 어깨가 무겁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옥중화' 첫방①]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기대 부응할까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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