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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의 눈] '갈 곳 없는 선수들' 독립 구단으로 길 터주자

기사입력 2015.09.06 15:18 / 기사수정 2015.09.07 02:33



"신고 선수라도 추천해주시면 안될까요?", "XX대학 야구부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지명을 못받았는데 힘 좀 써주시죠." 나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런 부탁을 자주 받는다. 프로에 입단하지 못한, 혹은 미래가 불투명한 자녀를 둔 부모나 지인들이 대부분 하는 부탁이다. 내가 무슨 재주로 이런 부탁을 들어줄 수 있겠는가. 잘못하면 불법 브로커가 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간절한 부탁들을 들어오면서 느끼는게 있었다. 기회를 필요로 하는 어린 선수들을 위해 밑거름을 줘야 한다. 

지난 8월에 2차 신인 드래프트가 있었다. 꿈에 부푼 소년들이 프로에 입성하게 된다. 하지만 올해 드래프트 대상자였던 선수는 약 800여명이나 된다. 그중 프로 10개 구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는 110명 남짓. 지명받은 선수보다 그렇지 못한 선수의 숫자가 훨씬 많다. 이는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또 새로운 식구가 들어오면서 기존 구단에서 방출되야 하는 선수도 생긴다. 이미 몇몇 구단은 냉정한 판단 하에 '선수 정리'에 들어갔다.

나는 독립구단에 대한 꿈을 꾸준히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야구하는 아이들은 '엘리트 스포츠' 때문에 오직 야구 하나만 보고 달려온다. 다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대부분 공부도 접고, 야구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에 들어가지 못하면 막막해진다. 그런 선수들을 위해 제대로 된 독립구단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여러가지로 노력을 해보지만 쉽지가 않다. 독립 구단이라는 것도 결국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프로 스포츠가 출범한 이후 마케팅 효과가 생겨나면서 여러 대기업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결국 홍보 효과 때문에 투자를 하고 있다. 프로 구단이라면 이 논리가 가능하지만 독립 구단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우리 나라의 현실상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사실 지난해 해체된 고양 원더스의 경우, 좋은 독립 구단의 예시라고 볼 수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독립 구단 운영에 1년 수십억에 달하는 비용을 쓰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고 기용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는 일이 아닌가. 

올해 연천 미라클 독립 야구단이 생겼고, 조만간 또 하나의 구단도 생긴다고 한다. 하지만 이 구단들 역시 가장 현실적인, 자본 문제에 부딪힌다. 금전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유다. 

나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 있는, 지금은 은퇴한 야구 프랜차이즈 스타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독립 구단이 필요한 아이들의 근본적인 목적은 '돈'이 아니다. 단체로 하는 훈련을 통해서 경기력이 향상되고, 프로 수준의 기술을 전수받고, 다시 한번 도약의 길로 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다. 

진짜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작동해야 할 시점이 왔다. 많은 원로들도 공감을 하고 있다. 누군가가 구심점이 되야 할 것이다. 밝은 곳보다는 어둠 속에 있는 후배들을 생각해야 한다.

엑스포츠뉴스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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