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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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SNS' 이성민, KBO 징계 어려워…롯데 자체 징계 논의

기사입력 2015.08.03 17:24 / 기사수정 2015.08.03 17:31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롯데의 마무리 투수 이성민이 '경기 중 SNS 사용'으로 구설에 올랐다. 구단 자체 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성민은 지난 2일 수원 kt전에 4번째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8회말 2사 상황 강영식에게 3루 주자를 넘겨받아 마운드에 오른 이성민의 이날 기록은 1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 승계주자 실점까지 포함하면 4실점이라는 지분을 차지했다. 8회초 롯데의 8-5 3점차 재역전은 바로 다음 이닝 이성민이 김상현에게 내준 홈런으로 날아갔다. 결국 롯데는 12회 연장 승부 끝에 김상현의 끝내기 안타로 9-10 1점차 패배를 당했다.

문제는 경기장 밖에서 불거졌다.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6시 52분경, 이성민이 '인스타그램'에 한 여성을 팔로우 한 것이 밝혀진 것이다. 이 화면을 캡쳐한 사진이 야구 커뮤니티 게시판에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고, 선수의 해이한 기강에 대한 성토가 줄을 이었다.

사실 그 시간은 이성민이 덕아웃에 앉아있을 시간은 아니었다. 어제 5시간 15분이라는 시즌 최장시간 경기 기록을 세운 것을 고려해볼때, 52분 정도면 거의 경기 초반이나 다름없었다. 일반적으로 라커룸이나 구단 버스에서 대기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날 부진했던 이성민의 투구 내용과 팀의 패배, kt에서 갓 이적해온 선수라는 점이 맞물리며 문제가 커졌다.

KBO차원에서 이를 실질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 '2015 KBO 리그 규정' 26조에 따르면, 경기시작 후 벤치 및 그라운드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전자기기 사용은 금지된다. 하지만 이는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즉 목적 자체가 경기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막기 위한 조항이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벌칙 내규' 9항에 따르면, 경기장 내외에서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처벌 받는 경우도 '명예훼손 및 모욕'에 한정된다. KBO 관계자는 "이 조항은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주고 받는 걸 막기 위한 의도다"라며 "구단 자체적으로는 선수단 관리 차원에서 징계할 수 있겠지만, KBO 차원에서 직접 근거가 될만한 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롯데 구단 차원에서의 징계는 4일 확정된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SNS를 사용했다고 해서 처벌하는 직접적인 조항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프로 야구선수로서의 자세의 문제라던가 팀에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를 처벌할 수 있는 자체 규정이 있다"라며 이를 이용해 징계가 이뤄질 것을 내비쳤다. 

"아무리 경기에 투입되기 전이었어도, 일단 출전 명단에 올라있는 선수로서 경기 중 SNS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는 게 롯데 측의 공식 입장인 만큼, 처벌은 불가피해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내일 운영팀이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라며 "선수와 질의응답을 가진 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모두 함께 징계 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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