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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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리포트] 동아시안컵서 잔디가 주목받은 장면 세가지

기사입력 2015.08.03 13:30 / 기사수정 2015.08.04 08:2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중국 우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아시안컵에서 특별히 관심을 받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잔디다. 지역의 더운 기후 탓에 잔디는 여러 부분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동아시안컵 조직위원회도 일반적인 A매치서 볼 수 없던 방법으로 잔디를 보호하고 있다.

장면1. 물을 뿌린 잔디는 누군가에 독이 된다

여자부 경기가 펼쳐졌던 지난 1일 북한과 일본이 먼저 경기를 펼쳤다. 치고 받는 치열한 공방전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잔디였다. 우한의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잔디는 뻣뻣하고 말라 있었다.

이 경기가 끝나고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이 준비돼 있었다. 북한과 일본 간 경기 휘슬이 종료를 알리자 경기장에는 스프링쿨러가 돌아가면서 잔디에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다소 젖은 잔디 위에서 경기를 한 한국과 중국의 경기는 잔디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고 결국 한국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후 전가을의 설명을 들어보면 잔디의 영향이 어땠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전가을은 "중국이 잔디에 물을 뿌렸는데 스스로 무덤을 판 바보들이었다"면서 "중국은 원래 '킥 앤 러시' 스타일이고 제공권 등을 주로 이용하는 팀이다. 그런데 오늘 패스 위주의 축구를 하려고 했다. 잔디에 물을 뿌린 상태에서 안 하던 패스 축구를 하려고 하니까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장면2. 하프타임때 그라운드에 아무도 없어야 한다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하프타임이다. 대한축구협회의 관계자에 따르면 하프타임 때 선수들은 모두 경기장을 나가라고 지침이 내려왔다고 한다.

이전의 다른 A매치나 경기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본래 하프타임에는 교체명단에 오른 서브 선수들이 몸을 자주 푼다.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벤치에 있었던 선수들은 하프타임동안 경기장에 나와 몸을 풀며 후반전에 대비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이번 동아시안컵은 이것을 불가했다.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양팀 선수들은 하프타임동안 경기장이 아닌 바깥에 있는 보조구장에서 하도록 하고 있다. 동아시안컵의 남자부, 여자부 모든 경기를 한 경기장에서 모두 진행하다보니 발생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2일 일본과 북한의 남자부 첫경기가 벌어지던 시각, 하프타임을 이용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잠시 그라운드에 들어와 잔디를 살펴보는 모습도 보였지만 순간 진행요원이 나와 한국 선수들을 쫓아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장면3. 우한은 그라운드 하나를 따로 보관하고 있다

중국이 동아시안컵을 열 개최지를 정하는 과정에서 우한과 시안을 두고 고민을 했다고 한다. 두 도시 모두 개최에 대한 의욕이 강해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시찰 결과를 보고 우한으로 결판이 났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시안보다 더 좋은 시설과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한도 우려와 단점들이 있다. 역시 더운 날씨와 한 경기장에서 모든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우한은 그라운드를 따로 보관하고 있다면서 관계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의 잔디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곧바로 조치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천연 잔디판들을 따로 두고 있다. 이 잔디판의 개수가 굉장히 많아 기존의 그라운드 전체를 아예 갈아엎고 새로 경기장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무엇이든지 크게, 대규모로 만들고 준비하는 중국의 스케일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 ⓒ 엑스포츠뉴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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