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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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리포트] 온통 공사판, 어수선한 동아시안컵 개최지 풍경

기사입력 2015.08.01 13:27 / 기사수정 2015.08.01 13:5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중국 우한의 땅을 밟는 순간의 느낌은 우선 덥다는 것이다. 쉽게 경험할 수 없었던 후덥지근한 열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수많은 공사판이다. 지금 우한은 온통 개발중이다. 건물을 새롭게 짓고 땅들은 곳곳이 파헤쳐 있다.

우한은 중국이 기대하고 있는 새로운 경제도시다. 최근 많은 공장과 기업들이 우한에 투자와 개발을 시작하면서 약 700개가 넘는 공사장들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우한에 도착하면 주변에는 공사를 하고 있는 건물들이나 토지들이 수두룩하다. 이러한 어수선한 곳에서 대회가 열릴 수 있나 의심스러울 정도다.

대회에 대한 홍보도 미흡해보였다. 대회가 열린다는 현수막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경기가 열리는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주변에 작은 걸개들이 걸려 동아시안컵이 열린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경기장 내에 들어가서도 공식기자회견이 열리는 미디어센터 이외에 다른 공간들은 사실상 무의미하게 방치되어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이렇듯 어수선한 우한에서 대회를 열게 됐을까. 중국 일부 기자들은 중국의 시진핑 정권의 계획된 목적이 있다고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국내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우한을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리는 동시에 다소 외곽에 있는 우한을 축구로 포섭하면서 넓은 중국 땅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중국 미디어의 사정도 고려됐다. 중국은 대규모의 미디어 환경이 조성돼 있다. 언론사도 수백 곳이다. 베이징이나 상해 등 큰 도시에서 대회를 열면 붐 조성과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릴 수도 있었겠지만 대신 너무 많은 자국 언론사들이 몰려와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있다. 이를 피하면서 개최를 통한 경제적인 이익을 챙기기에는 우한에서의 개최가 제격이라고 봤다.

일단 효과는 보고 있는 눈치다. 우한에는 중국 취재진이 많이 몰려왔고 자국 팬들도 하나둘씩 우한으로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상대팀과 취재진들에게는 더운 날씨와 함께 공사판은 주변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장애물이나 다름 없다. 중국과 1차전을 벌이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한에는 한국 교민들도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과연 경기 외적인 변수의 부담을 얼마나 이겨낼 지 관심이 집중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 엑스포츠뉴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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