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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스토브리그, 나도 FA였다 - ② 올스타전 드림팀 편

기사입력 2015.07.01 12:38 / 기사수정 2015.07.01 12:38

신성식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성식 기자] 2014 시즌이 끝난 뒤 프로야구 FA(프리에이전트,자유계약)로 풀린 인원은 총 19명이었다. 총 630억 6천만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가 오고 간 지난 스토브리그. 액수가 액수인만큼 대형 FA계약 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요즘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FA 선수들의 현재 성적은 어떨까.

올스타전 팀 분류 기준(나눔,드림)으로 두 번에 걸쳐 대박 FA 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의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는 두 번째 시간.

지난 시간에 이어, 드림(삼성,두산,SK,롯데,kt)팀의 2015 FA 선수들 근황을 알아보았다.



▲ '부상 후유증' 조동찬

'만능 백업' 이라 불리우는 조동찬(32, 삼성)은 현재 무릎 수술 이후 용인 STC에서 재활 중이다. 사실상 전반기에는 그의 모습을 1군에서 볼 수 없을 것 같다.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그는 지난 2013년 8월 13일LG와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이후 재활에 몰두해 지난 2014시즌 후반기가 되서야 1군에 얼굴을 비췄던 조동찬은 2015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때 무릎 통증이 재발 했다.

야구에 만약이란 것은 없지만, 힘겨운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에게 조동찬이 만약 1군 엔트리에 있었다면 '천군만마'와 같은 힘이었을 것이다. 류중일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던 조동찬이 다시 부상을 당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류 감독과 삼성 코칭스태프는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후반기에 돌아올 수 있길 바라고 있다.

2015년 성적(삼성): 1군 출장 전무

2014년 성적(삼성):
31경기 타율 0.270, 1홈런 6타점, 장타율 0.365 출루율 0.360 OPS 0.725

FA 금액: 4년 28억 (삼성 잔류)




▲ '가을 동화에서 팀의 주장으로' 조동화

유독 가을 야구에서 멋진 호수비와 극적인 안타를 만들어 내며 '가을 동화'라는 별명이 붙은 조동화(34, SK). 이제는 주장으로서 SK 팀을 이끌고 있다. 사실 그는 SK에서 주전급인 선수는 아니었다.

조동화는 작년 FA를 앞두고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을 소화하면서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전까지는 만년 백업 선수의 이미지였지만 성실성과 리더십,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며 주전의 자리를 꿰찮다.

하지만, 그의 올 시즌의 시작은 외야 백업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SK가 외야수 외국인 타자인 앤드류 브라운을 영입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빠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에서의 그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주장으로서 자신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팀이 힘들 때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조동화의 성품
은 동료들도 모두 인정하는 바이다.

팀이 어려울 때, 대타나 대주자로 등장하여 정확한 타격과 빠른 주루능력으로 여전히 그의 활용 가치가 높음을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침체에 빠져있는 SK가 조동화의 분위기 메이킹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2015년 성적:
65경기, 타율 0.289, 2홈런 14타점 15도루, 장타율 0.373, 출루율 0.376, OPS 0.749

2014년 성적:
125경기, 타율 0.262 2홈런 52타점 37도루, 장타율 0.325, 출루율 0.330, OPS 0.655

FA 금액: 4년 22억 (SK 잔류) 



▲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나주환, 이재영


나주환(31, SK)과 이재영(36, SK) 에게는 FA가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본인의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 시장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갔지만 다시 SK로 돌아와야 했다.

나주환은 군 제대 후 2년 동안 공격력에서 크게 약점을 보인 것에 발목이 잡혔고, 이재영 또한 2012시즌 이후 노쇠화가 뚜렷하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 되었다.

결국엔 처음 SK가 제시했던 금액보다 낮은 금액에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을 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두 선수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두 선수는 SK에 돌아와 모두 '1+1' 조건에 계약했다. 즉 첫 해 성적에 따라 2년째 계약을 보장하는 형식이다.

나주환은 내야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서 지난 2014시즌에는 본인의 전성기였던 2008, 2009년의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정근우의 이적은 그에게 기회가 되어 팀의 주전 2루수 자리까지 꿰찮다. 올 시즌은 유격수와 2루수로서 번갈아 가며 출전하고 있다. 그의 장점은 상대의 경기 흐름을 재빨리 읽어내 내야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능력이다.

2015년 성적(SK):
54경기, 타율 0.253, 2홈런 13타점, 장타율 0.342, 출루율 0.301, OPS 0.643

2014년 성적(SK):
127경기, 타율 0.273, 7홈런 51타점, 장타율 0.382, 출루율 0.332, OPS 0.714

FA 금액: 1+1년 5억 5천 (SK 잔류)


SK의 베테랑 불펜 투수 이재영은 겉으로 보여지는 기록만 보면 올 시즌 팀 내 추격조로서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뭔가 불안하다. 그가 등판할 때, 앞선 투수의 승계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자신의 책임주자는 막아내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하지만 SK 코칭스태프는 팀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알고 불안하지만 잘 버텨준 이재영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SK의 불펜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가진 이재영이 불안한 시선을 넘어 SK 불펜의 새로운 힘이 될 수 있을까.

2015 성적(SK):
16경기, 20.2이닝, 1홀드, ERA 1.31, FIP 4.26, WHIP 1.11

2014 성적(SK):
38경기, 48이닝, 1승4홀드, ERA 6.19 FIP 5.43, WHIP 1.52

FA 금액: 1+1년 4억5천 (SK 잔류)



▲ '마법사 군단의 키스톤 콤비' 박경수, 박기혁

박경수(31, kt)는 지난해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LG 트윈스에서 kt로 둥지를 옮겼다. 그는 FA로 롯데에서 이적해온 박기혁과 함께 올해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며 kt 내야 수비의 기둥이 되고 있다.

박경수는 2003년 성남고를 졸업할 당시 '초고교급 유격수'로 분류되며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유지현을 잇는 재목이라고 낙점되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며 프로 생활 통산 타율 2할4푼1리의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kt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그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스윙 궤도와 타격 타이밍 등을 바꾸며 변화를 모색했다. 그리고 겨우내 훈련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한 시즌에 홈스틸을 2개나 성공 시킬 정도로 허슬 플레이에 강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는 박경수. 그가 시즌 초 밝힌 '아프지 말자'는 약속을 시즌 끝까지 지키며 kt의 하위타선을 이끄는 신바람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5 성적(kt):
75경기, 타율 0.245, 6홈런 28타점, 장타율 0.373, 출루율 0.388, OPS 0.761

2014 성적(LG):
87경기, 타율 0.228, 2홈런 19타점, 장타율 0.315, 출루율 0.344, OPS 0.659

FA 금액: 4년 18억2천


박기혁(34, kt)은 FA 계약을 맺고 롯데를 떠나 신생팀 kt 유니폼을 입었다. 국가 대표 출신이자 베테랑 유격수라는 데에 조범현 감독이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열정적으로 플레이 하지 않는 듯한 모습에 조 감독은 실망을 했다. 그리고 신인 유격수 심우준을 키우겠다고까지 할 정도 였다. 덕분에 그는 시즌 도중 조 감독의 지시 하에 '미니 캠프'를 경험했다.

집중 훈련을 받은 박기혁의 눈빛은 달라졌고, 더욱 성실해진 모습이었다. 특히, 이 캠프를 받으며 그의 방망이는 불 방망이가 되었다. 6월 한 달 동안 66타수에서 23안타를 때려내며 월간 타율 3할4푼8리를 기록했다.

박경수와 마찬가지로 박기혁도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마치는게 목표다. 두 키스톤 콤비의 합류로 시즌을 치를수록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는 kt 위즈이다.

2015 성적(kt):
65경기, 타율 0.261, 0홈런9타점, 장타율 0.304, 출루율 0.342, OPS 0.646

2014 성적(롯데):
22경기, 타율 0.157, 0홈런2타점, 장타율 0.196, 출루율 0.295, OPS 0.491

FA 금액: 3+1년 11억4천



 ▲ 부활이 절실한 '율판왕' 김사율

1999년, 롯데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사율은 지난 2014시즌이 끝난 뒤 16년 만에 FA 자격을 얻었다. 경남상고 출신으로 초고교급 투수로 불리우던 그는 2012년엔 34세이브로 롯데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하며 늦게 빛을 보았다.

그러나 김사율은 김시진 감독 부임 후 어려움을 겪었다. 마무리를 내려놓고 5선발과 롱 릴리프, 패전조를 전전했다. 확실한 보직 없이 여러 상황에 등판을 하면서 컨디션 난조가 찾아 왔다. 마음 고생도 적지않게 했다.

FA는 과거활약을 보상받는 것뿐만이 아니라 미래가치까지 인정받아야 한다고 밝힌 그의 말처럼 그는 아직까지 자신의 실력에 대해 자신이 있다고 밝히며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홍성무를 팀의 마무리로 점 찍었던 조범현 감독은 그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김사율을 대체 마무리로 낙점했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제구 난조와 구위 저하로 그는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말소가 되어 있는 상태. '중무리'라는 말을 들을 만큼 장시환이 혹사 당하고 있는 kt 불펜에서 그의 역할은 중요하다. 김사율이 2군에서 얼마만큼 구위를 가다듬고 1군으로 올라오느냐가 kt 순위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다.

2015 성적(kt):
20경기, 25.2이닝 승패없음 ERA 6.66, FIP 5.09 WHIP 1.83

2014 성적(롯데):
33경기, 79.1이닝 2승5패2홀드 ERA 5.79, FIP 5.09 WHIP 1.58

FA 금액: 3+1년 총액 14억5천


신성식 기자 invincible15@xportsnews.com

[사진=조동찬, 조동화, 나주환, 이재영, 박경수, 박기혁, 김사율 (위부터)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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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식 기자 invincible1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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