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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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복면가왕' 가희·에릭남, 탈락이면 어떠랴…값진 재발견

기사입력 2015.05.04 06:45 / 기사수정 2015.05.04 07:03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결과는 1라운드 탈락. 하지만 탈락이면 어떠하리. 편견 없는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한 것만으로 충분하다. ‘복면가왕’의 탈락자 가희와 에릭남이 시청자와 판정단의 색안경을 벗게 했다.

3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1라운드 대결이 전파를 탔다. 이날 탈락자는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 가수 에릭남, 박학기, 배우 박준면이었다.

이날 '마스카라 번진 야옹이' 가희는 ‘그 남자 그 그여자’를 애절한 보이스로 소화했다. 탈락 후 '너에게로 또다시'를 부를 때도 깨끗한 고음으로 섬세한 감정을 살려 관객을 놀라게 했다.

'헬로우 미스터 몽키‘ 에릭남은 ’All for you‘를 부르며 달달한 목소리를 뽐냈다. 솔로곡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으로는 깊은 감성을 전달했다.

두 사람 모두 예상치 못한 반전을 연출했다. 가창력으로 조명받은 이들이 아니었기에 노래 실력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백댄서 출신인 가희는 애프터스쿨에서도 댄싱머신으로 활약했다. 그래서 ‘가희’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화려한 웨이브 댄스와 파워풀한 팝핀 댄스 등 댄스로 관련된 것들이다. 솔로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댄스가수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복면가왕’에서만은 달랐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절절한 감성,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드러냈다. 판정단도 감쪽같이 속을 만했다.

에릭남도 마찬가지였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에서 톱5까지 진출했고 싱글 앨범도 여러 차례 발매했으나, 연예정보프로그램 리포터와 각종 예능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더 부각됐다. ‘복면가왕’에서는 통통 튀는 이미지에 가려진 수준급 노래실력을 맘껏 선보였다. ‘위대한 탄생’으로 인연을 맺은 작곡가 윤일상에게 호평도 받았다.

가희는 “편견 없이 정말 내 노래를 들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 내 나오게 됐다. 솔직히 제 목소리를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라는 것은 딱 하나다. ‘가희가 노래도 할 줄 아네’ 이 정도만이라도 들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릭남은 “가수로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리포터가 노래를 하네’ 같은 반응도 많다. 사실 본업이 가수라고 생각하고 한국에 왔다. 가수로서 더 많이 노력하고 연습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가희와 에릭남은 가수로 인정받고 싶어 ‘복면가왕’에 출연했다는 공통분모를 지녔다. 탈락은 했지만, 편견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열정은 빛을 발했다. ‘모든 목소리는 가면 앞에 평등하다’는 무대에서 목소리로만 승부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청자도 가수로서의 이들의 장점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 선입견을 벗어던진 두 사람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복면가왕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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