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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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준우-안치홍 "적응 이상 없습니다"

기사입력 2015.03.25 06:56 / 기사수정 2015.03.24 22:1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가슴에 '롯데'와 'KIA'가 아닌 '경찰'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전준우(28)와 안치홍(25). 두 청년은 훨씬 더 늠름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롯데의 외야수 전준우와 KIA의 내야수 안치홍은 경찰 야구단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12월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본격적인 군복무가 시작됐다. 대만 전지 훈련을 거쳐 계속 이어지는 프로팀,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두사람은 자신의 계획대로 차근차근 한단계씩 밟아나가고 있다. 

24일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LG 트윈스와 경찰 야구단의 연습경기가 펼쳐진 잠실구장에서 전준우와 안치홍을 만났다. 

체중이 줄어 훨씬 날렵해진 모습의 전준우는 "군 복무를 하면서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어 좋다. 나이가 많은 편이다보니 적응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프로에서의 생활에 몸도 많이 지쳐있었던게 사실이다. 이곳은 몸 관리도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어 좋다"고 경찰 야구단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1986년생인 전준우는 팀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그러나 입대 4개월차라 기수로 치면 가장 막내가 된다. "알아서 솔선수범도 하고, 막내니까 허드렛일도 많이 하고 있다"며 웃은 전준우는 "일과 자체는 보통의 군대랑 비슷하다. 7시쯤 기상해서 점호하고, 아침먹고 오후에는 운동을 하거나 연습경기를 한다. 저녁에 경기가 있다면 오전에 잠시 쉬기도 한다. 틈틈이 웨이트하고, 훈련하면 하루가 꽉 찬다. 신인 시절 2군에 있었던 때와 비슷한 일과인 것 같다"고 하루 일과를 설명했다.

"2년이 어떻게 보면 조금 아까운 시간이고, 어떻게 보면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라는 전준우는 "어차피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다. 무엇이라도 하나는 제 것으로 만들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그리고 "제가 없어도 롯데가 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후배에서 동기가 된 안치홍은 전준우와 정반대의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체중이 현재 그의 가장 큰 고민이다. "밥이 잘 나온다. 살이 잘 안빠진다. 피부가 조금 좋아진 것도 아마 살이 쪄서 모공을 막아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현재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살이 찐 것 말고는 좋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야구 이야기를 꺼내면 진지해졌다. 안치홍은 "사실 시간이 잘 안갈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는 빨리간 것 같다"면서 "달라진 환경은 재미있다. 다른 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하니까 새로운 기분도 든다. 어차피 나는 지금 경찰 소속이다. 이 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목표도 또렷했다.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발전하고 싶다"는 안치홍은 "지금까지는 잘해오고 있다.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고, 자기가 스스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며 만족해했다.

공교롭게도 KIA 시절 줄곧 등번호 8번을 달았던 안치홍은 역시 롯데 시절 줄곧 8번을 달았던 전준우에게 경찰 야구단의 8번을 양보(?)하게 됐다. 안치홍은 13번을 달았다. 그는 "양보하게 된 셈이지만 괜찮다. 사실 처음에 프로에 올 때 13번을 달고 싶었다. 고교 시절 대표팀에서도 달았던 번호다. 하지만 당시 KIA에는 홍세완 선배님이 계셔서 그러지 못했다"며 뜻밖의 기쁨에 활짝 웃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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