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18-11-17 00:52
엑스포츠뉴스 통합검색

전체 메뉴

배구 종합

[응답하라! 배구人] 안젤코, "인상이 무섭다고? 사실은 재미있는 남자"

기사입력 2012.09.28 02:04 / 기사수정 2012.10.17 01:49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저는 코트 안에서는 워낙 활발하고 거칠게 세리머니를 하기 때문에 사이코처럼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웃음) 인상도 무서워서 다가서기 어렵게 보는 분들이 있는데 알고 보면 장난도 잘 치는 재미있는 남자입니다.(웃음)"

벌써 6년이 지났다. 지난 2007년 처음으로 국내리그에 뛴 안젤코 추크(29, 크로아티아)는 한국 사람이 다 됐다. 동료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것은 물론 동생들에게 '형'으로 불리는 것이 편하다.

전 소속팀인 삼성화재를 2시즌 연속 정상에 올려놓은 그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지난 2011~2012 시즌부터 다시 국내리그에 복귀했다. 새롭게 둥지를 튼 KEPCO의 기대에 부응한 그는 또다시 한국에 머물렀다.

"한국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곳에 계속 남기를 원했습니다. 올 시즌도 이곳에서 보낼 생각을 하면 정말 행복해요.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는 통역보다 제가 길을 더 잘 찾아가요.(웃음)"

갑자기 팀을 떠난 동료. 충격이 컸지만 여자친구의 도움으로 극복했다.

'원조 괴물'의 위력은 여전했다. 높이와 파워가 삼성화재 시절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KEPCO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리그 초반 팀이 창단 이후 최초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데 큰 수훈을 세웠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시즌 중반 '승부조작사건'이 터지면서 절친했던 동료들을 팀을 떠났다. 자신을 지원해준 동료들이 사라지면서 공격 부담은 더욱 늘어났다.

"팀을 떠난 선수들은 저와 개인적인 친분이 컸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제가 책임져야할 공격 부담은 더욱 커졌는데 여기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어요. 팀에 좋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제가 많은 득점을 올려야한다는 사실은 이미 오기 전부터 각오하고 있었죠. 당시 정신적인 충격을 해결해주는데 옐레나(여자친구)의 도움이 컸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이곳에 와달라고 부탁을 했었죠."

안젤코의 여자 친구인 옐레나는 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했다. 올해 대학과정을 모두 마치고 안젤코의 곁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은 한국에 계속 머물면서 안젤코를 지원해줄 예정이다.

"그녀는 정신적으로 제게 큰 도움을 줘요. 지난 시즌에는 절친한 친구인 미아(전 흥국생명)와 페피치(전 LIG손해보험)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죠. 이 친구들과 저녁도 자주 먹으면서 친하게 지냈는데 올해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자 친구가 곁에 있어서 만족하고 있어요.(웃음)"



인상이 무섭다고? 나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


짧은 머리에 강한 인상을 지닌 안젤코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한번 친해지면 장난도 많이 치고 분위기를 즐겁게 만든다. 실제로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같은 국적의 친구인 미아 젤코브는 "안젤코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다. 코트 안에서는 매우 열심히 하는 선수지만 알고 보면 매우 재미있는 친구다"라고 밝혔었다.

"미아는 정말 영리하고 똑똑한 친구입니다. 그녀의 말처럼 저는 인상은 무서워보여도 알고 보면 재미있는 남자에요.(웃음) 지난해에는 하경민에게 장난을 많이 쳤는데 지금은 팀을 옮겼죠. 하경민을 대신할 새로운 표적을 찾기 위해 관찰 중입니다.(웃음)"

한국 문화에 익숙해진 그는 동료들과 '형'과 '동생'의 사이로 지내고 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은 모두 '형'이라고 부르고 있다. 어린 선수들도 코트 안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안젤코를 '형'이라 부르며 따르고 있다.

"제가 어렸을 때 경기를 하다가 무엇이 틀렸는지를 지금은 알고 있어요. 제 경험을 토대로 어린 선수들에게 이런 점을 가르쳐주고 이끌고 싶습니다. 그냥 경기만 하는 외국인 선수가 아닌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파이팅'이란 말도 한국에서 처음 들었는데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습니다.(웃음)"

현재 KEPCO의 팀 사정은 '흐림' 상태다. 승부조작파문으로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세터는 단 한명 밖에 없고 안젤코를 지원해줄 공격수도 부족하다. 팀의 사정은 어렵지만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10%의 우승확률만 있어도 우승이 목표라고 말할 수 있는데 현재 팀 사정은 다른 팀의 절반에 불과해요. 하지만 운전을 하는 드라이버는 사고를 당하기 위해 차를 몰지 않습니다. 모두 무사히 도착지에 도달하기 위해 운전하죠. 모든 게임을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사진 = 안젤코 추크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 ⓒ 엑스포츠뉴스 (http://xports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xportsnews.com

많이 본 뉴스
오늘의 핫이슈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