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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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父, "러시아로 무대 옮겨 소치까지…귀화는 아냐"

기사입력 2011.04.12 11:55 / 기사수정 2011.04.12 12:2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6)가 러시아로 활동 무대를 옮긴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등극한 안현수는 세계선수권에서도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낸 안현수는 오는 16~17일 서울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끝으로 러시아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안현수의 아버지인 안기원 씨는 12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안)현수는 소속 팀인 성남시청이 해체되고 난 뒤, 심적으로 큰 고생을 했다. 또한, 부상을 당할 때 겪은 상처도 아물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도저히 마음편하게 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결국 러시아 행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고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를 이루고 '쇼트트랙 황제'로 등극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1월 대표팀 훈련 도중 펜스에 부딪치면서 왼쪽 무릎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안현수는 수술대에만 4차례 올랐고 눈물겨운 재기가 시작됐다.

안 씨는 "재기를 노렸지만 이러한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주변의 시선과 연맹의 방침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

몸담아 뛰던 성남시청 팀이 해체되면서 다시 한번 좌절했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뛰어보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국내에서 다시 뛸 수 있는 기회를 기다렸지만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고 새로운 활동 무대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안 씨는 "2년 전, 한국에서 월드컵대회를 할 때, 러시아 연맹에 계신 분들이 안현수가 러시아에 와서 훈련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때는 성남시청과 3년 계약 기간에 있었기 때문에 쉽게 응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팀은 해체됐고 현수의 새로운 활동지를 찾기 위해 러시아연맹 부회장에게 메일을 보냈다. 지난 2월 10일, 러시아 연맹은 답장을 통해 러시아로 오라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었다.

러시아 연맹이 내건 조건에 대해 안 씨는 "결코 돈 때문에 러시아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현수는 소속 팀 해체와 쇼트트랙 파벌 싸움, 그리고 부상 등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심하게 겪었다. 운동을 하더라도 좀더 마음이 편한 곳에서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안현수가 러시아로 진출하면서 귀화 문제도 언급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안 씨는 "러시아에 가도 1년 동안은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귀화는 나라를 버리고 새로운 국적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현수는 아직까지 그럴 생각이 없다. 일단은 1년 정도 러시아에서 지내면서 국내 선수로 뛸지 아니면 러시아에 남을 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씨는 "러시아에서 영주권을 얻을 수는 있어도 귀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도 미국처럼 2중 국적이 가능하다. 안현수는 병역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영주권을 획득하면 러시아 선수로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안현수는 부상을 극복하고 소치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계속 할 것이라고 안 씨는 힘주어 말했다.

안 씨는 "현수는 무조건 소치동계올림픽까지 갈 것이다. 부상과 소속 팀 해체로 인해 육체적인 상처 뿐만이 아니라 심적인 상처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 안현수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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