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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V4] "이런 경기 또 있을까" PO 5차전부터 시작된 우승 드라마

기사입력 2018.11.13 08:00 / 기사수정 2018.11.13 09:32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이런 경기가 다시 나올까?"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 5차전을 회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끝낸 SK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나기 전까지 넥센 히어로즈와 5번의 경기를 치렀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미디어데이에서 손가락 3개를 폈던 SK는 홈에서의 1,2차전을 잡으면서 기분 좋은 3연승을 바라봤다. 

그러나 고척으로 자리를 옮겨 2연패를 당하면서 승부는 원점이 되고 말았다. 넥센이 순식간이 분위기를 탔다. 2승을 선점한 SK였지만 단숨에 SK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5차전을 패배한다면 넥센에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내줄 위기까지 처했다.

홈으로 돌아온 2일 5차전, 그래도 SK는 순조롭게 리드를 잡았고 8회말까지 9-4로 5점 차로 크게 앞섰다. 아웃카운트 세 개면 2012년 이후 6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 김광현은 "마음을 놔선 안되는데, 그래선 안됐지만 마음을 놓고 있었다. 내일 미디어데이에 가야 하니 시간을 보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고, 넥센은 그 어떤 팀보다 끈기 있는 팀이었다. 7회부터 등판했던 켈리가 흔들리며 연속 2루타를 맞았고, 2루수 강승호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3점을 내주고 신재웅에 마운드를 넘겼다. 그리고 박병호의 타석. 신재웅의 6구를 받아친 박병호의 타구가 담장을 넘겼다. 9-9 동점. 

믿을 수 없는 한 방으로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그리고 넥센이 연장전에서 넥센이 임병욱과 김민성의 2루타를 묶어 한 점을 내면서 끝내 역전에 성공, 5점을 앞서던 SK는 순식간에 끌려가는 처지가 됐다. 신재웅에 이어 김택형이 나와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10회말, SK에게 마지막 아웃카운트 세 개가 주어졌다.

그러나 문학구장 빅보드에 아웃을 알리는 빨간 불이 켜지는 일은 없었다. 신재영을 상대한 선두 김강민이 좌월 솔로포로 10-10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열기가 가시기도 전 신재영의 공 9개를 지켜본 한동민의 홈런이 터졌고,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이 놀라운 경기는 해외에도 소개되며 홈런 후 눈물을 흘렸던 한동민의 팀 내 별명은 '월드 울보'가 됐다.

두 팀의 집중력이 빚어낸 드라마 같은 5차전, SK의 한국시리즈는 어쩌면 이 플레이오프 5차전부터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낸 SK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역대 다섯 번째 업셋 우승을 만들어냈다. 

"이런 경기가 다시 나올까?"라며 플레이오프 5차전을 떠올리던 김광현은 이렇게 말했다. "SK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상상도 하기 싫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 우승은 9회 2아웃 최정의 동점 홈런과 연장 13회 한동민의 역전 홈런으로 5차전과 비슷한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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