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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프리뷰] 17.9% 잡아야 하는 두산, 기적의 2001년을 기억하라

기사입력 2017.10.18 01:11 / 기사수정 2017.10.18 04:5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1차전 패배의 충격이 크지만, 이제 시리즈가 시작했을 뿐이다. 더군다나 두산 베어스는 2년 연속 가을의 강자였다. 패배를 딛고 전세를 뒤집을 저력이 있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3으로 패했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부진과 필승조의 실점, 단단하던 수비의 균열 등 1차전은 확실히 '두산 답지' 않았다.

2차전 선발은 장원준을 내세웠다. 별명이 '장꾸준'일만큼 기복 없는 피칭과 더불어 지난 2년간 두산의 가을을 책임진 토종 에이스다. 홈에서 1승 1패를 거둬야만 하는 두산인만큼, 장원준의 어깨에 많은 게 달려있다.

▲두산의 믿을 구석, 최고의 FA 성공 사례 장원준

1차전에서 니퍼트가 무너졌지만, 그의 9월 부진을 생각했을 때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 거기에 내야가 실책을 범하며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됐다. 물론 1선발을 내고 패했다는 점은 데미지가 크지만, 1차전의 실망은 1차전에서 끝낼 일이다.

2차전 선발로는 장원준이 출격한다. 장원준은 8년 연속 정규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그야말로 '꾸준갑'이다. 올해도 14승 9패 평균자책점 3.14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런 추세는 가을까지 이어져왔다. 장원준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첫 해,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에 등판해 3승을 거뒀다. 특히 NC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6이닝 4실점으로 선전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NC에게 8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자신감은 충분하다.

▲경기 감각 우려? 타선의 파괴력은 여전하다

정규시즌 최종일 이후 연습경기 만으로 감각을 조율했던 두산 타선이지만, 1차전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장현식에 이어 제프 맨쉽, 이민호 등 불펜이 대거 투입된 NC 마운드를 상대로 9안타 4사사구를 얻어냈다.

민병헌, 오재원, 김재환, 오재일 등 중심타선이 안타를 기록했고 박건우도 두 개의 볼넷을 고르며 기회를 만들었다. 6번에 배치된 양의지는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2차전에서도 충분히 5득점 이상을 뽑아낼 수 있는 예열을 마쳤다.

▲1차전 패배? '미라클 2001'을 떠올려라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82%가 넘는다. 그만큼 1차전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그러나 두산은 이미 이를 놓쳤다. 확정된 결과에 대한 후회는 미련만을 부를 뿐이다. 새로운 시리즈를 맞는 마음가짐으로 2차전에 나서야 한다.

두산의 저력은 충분하다. 2001년의 기억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다. 두산은 당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현대 유니콘스에 패했지만, 내리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 역시 쉽지 않았다. 삼성에게 1차전에서 4-7로 패했으나, 이후 3연승을 달성해 분위기를 잡았다. 결국 두산은 2001년 챔피언이 됐고, 그 시즌은 현재 '미라클 두산'의 시작점이 됐다.

이번에도 못 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둘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가진 팀이다. 2001년에도, 2015년에도 우승까지의 길은 고되고 험난했다. 그러나 이를 모두 이겨냈고, 결국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또 한 번의 '미라클 두산'도 꿈은 아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편파프리뷰] '기선제압' NC, 두산의 기록 그 이상을 무너뜨렸다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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