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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개방?' 새 잠실구장 공개토론회 "폭넓은 접근 필요" (종합)

기사입력 2016.12.02 16:5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새롭게 지어질 야구장 형태를 두고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는 단순히 돔형과 개방형 야구장에 대한 논의에 그친 것이 아닌 새로운 잠실야구장 건축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들이 개진 됐다.

2일 오후 2시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새로짓는 잠실야구장 아이디어 테이블' 전문가·시민 토론회가 열렸다. 먼저 서울시의 잠실야구장 이전 및 신축 계획 발표 후 제 1부 순서로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김도균 교수와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이영훈 교수의 돔 구장, 개방형 구장에 관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제 2부에서는 전문가로 이뤄진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서울시는 지난 4월 25일 국제교류복합지구 잠실운동장 일대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잠실운동장 일대 조성을 위해 민자사업과 공공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오는 2019년 착공을 시작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단계적 순환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 야구장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경희대 김도균 교수는 '명품 돔 구장을 서울시 랜드마크로'라는 제목으로 돔 구장 건설에 효과에 대해 설파했다. 김도균 교수는 "보여지는 것만으로 개방형을 짓자고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소비자와 공급자의 입장을 생각해 지어야한다. 경제성을 면밀하게 검토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돔 구장 건설의 효과로 관람 편의성 및 서비스, 관중 증가율, 연간 경기장 운영 일수 증가로 인한 수익 증가 등을 들었다.

김 교수는 "먼저 만들어 진 고척 스카이돔은 처음부터 돔을 짓고자 한 것이 아니라 진행 도중 설계가 변경돼 짓다보니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됐다"면서 돔 구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적은 좌석 수는 물론 경기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불펜이나 더그아웃, 접근성의 문제, 시설 미비을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대로 된 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훈 교수는 잠실야구장 이전의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 야구장 이전이 경제적 효과와 쾌적한 프로야구관람, 프로야구산업 발전 기여 등 장점이 있지만 잠실 스포츠콤플렉스의 축소, 88올림픽 개최지의 상징성 소실, 건축 비용, 교통난 및 경제적 손실 등이 발생한다며 야구장 이전에 대한 의사 결정을 신중하게 해야할 것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야구는 기본적으로 여름에 햇빛을 맞으면서 보는 야외 경기다. 답답한 것보다는 트인 곳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강변이라면 그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돔 구장의 경우 건축 비용이 두 배 차이가 나고 유지관리의 어려움을 들며 "건축 비용을 민자유치로 조달한다면 3500억~4000억원의 돔 구장의 건축 비용은 과다"라고 꼬집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잠실야구장에 대한 더욱 근본적인 논의가 이뤄지며 날카로운 의견들을 주고받았다. 민훈기 프로야구해설위원과 한국야구기자협회장 이재국 기자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개폐형 돔 구장이지만 현실적으로 재원 조달에 대한 정확한 로드맵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호 KBO 기획팀장은 "법과 제도, 해외 사례 등 시에서 균형점을 가져야하고, 단순한 생각보다는 후세 세대에 어떤 경기장과 가치를 물려주게 되는 지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장을 설계하는 정성훈 로세티사 이사는 "전문가라는 나도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전혀 없다. 모든 것들이 피상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꼬집으며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만들수 있도록 사업 주체들이 요구를 해줘야한다. 전문가들이 여러가지 근거를 가지고 만든 자료를 가지고 공유를 하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토론을 해 나가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오늘 이런 이야기들을 시작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경주 동남권사업단장은 "단순히 돔형, 개방형의 문제가 아니라 '이 야구장이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에 대해 폭넓게 접근해야한다. 분명하게 어떤 식으로 운영하고, 어떤 모습을 할 것인 지에 대한 로드맵을 고민해봐야겠다"며 "어디까지 공감대를 형성했느냐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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