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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해단식 문화, 박수 대신 문제점·비인기 돌아보다

기사입력 2016.08.24 13:4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2016 리우올림픽에서 4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한 한국 선수단이 귀국했다. 

정몽규 선수단장과 최종삼 총감독을 비롯한 한국 올림픽 선수단 본진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기록해 종합순위 8위를 기록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시작된 톱10 진입 성과를 4개 대회 연속으로 이어갔다. 

영광의 얼굴이 공항 한편에 마련된 해단식 무대를 채웠다. 현지 치안문제를 감안해 먼저 입국한 메달리스트 장혜진, 기보배, 구본찬, 이승윤, 김우진, 최미선(이상 양궁), 박상영(펜싱), 진종오(사격) 등이 해단식을 빛냈다. 

4년의 노력을 메달로 보상받은 선수들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예쁘장한 외모 덕분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여자양궁 2관왕 장혜진은 "주변 분들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웃으며 "그래도 운동선수다 보니 미녀궁사라는 말보다 당차고 독기 있는 선수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리우에서도 남자 권총 50m를 제패한 사격의 진종오는 고향 춘천시가 자신의 이름을 딴 사격장을 조성한다는 말에 "김연아 빙상장 얘기를 들었을 때 많이 부러웠다. 사격장을 만들어주신다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기뻐했다. 

이번 대회 깜짝 스타로 떠오른 펜싱의 박상영은 자신이 불러일으킨 '할 수 있다' 신드롬에 대해 "기적적인 결과를 얻어서 많은 분이 응원하고 관심을 주신다.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행복에 젖은 모습이었다. 

여기에 그동안 금메달과 인기 선수에 국한됐던 관심도 넓어졌다. 해단식을 통해 금메달에 가려졌던 선수들의 노력도 조명됐다. 예기치 못한 부상과 석연찮은 판정을 이겨내고 값진 동메달을 일궈낸 레슬링 김현우는 "4년간 금메달만 보고 바라왔는데 아쉽다. 하지만 국민들의 성원 덕분에 금메달 못지않은 동메달을 따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손연재도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분도 계신데 개인적으로는 후회 없이 경기를 해 만족한다"며 "런던 대회와 기뵤해 한 계단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대회 내내 인기 종목에 밀려 TV 중계조차 되지 않았던 근대5종 대표팀도 해단식에서는 주인공이었다. 비록 메달은 없었지만 도쿄올림픽 선전을 국민에게 약속했다. 최은종 감독은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서 우승하면서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올림픽 신이 이정도만 준 것 같다. 신을 더 감동시킬 수 있게 노력할 것이고 도쿄에서 한국 첫 메달을 획득해 인기종목으로 나아가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리우올림픽 성적에 대한 따끔한 성찰도 있었다. 한국은 종합순위 8위로 소기의 모교를 달성했으나 금메달 10개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마저도 양궁과 태권도에 몰려있어 메달 편식이 더욱 심해졌다. 

일본의 약진도 한국의 문제점을 더욱 꼬집는 계기가 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21개로 6위에 올랐다. 총 메달 합계 41개는 런던에서 기록한 38개를 넘어서는 최고 성적이다. 메달 획득 종목도 유도와 레슬링, 수영 등 기존 강했던 종목에서 체조와 배드민턴, 카누, 탁구, 테니스, 싱크로나이즈, 배드민턴, 육상 등 고른 분포를 자랑한다. 



최종삼 총감독은 절반의 성공을 지적하는 질문에 "일본은 엘리트 중심으로 막대한 투자를 했다. 우리는 일본과 반대로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통합되면서 엘리트 층이 얇아졌다. 선수 저변을 확보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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