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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53분을 기다린 심서연 위한 조소현의 세리머니

기사입력 2015.08.04 21:14 / 기사수정 2015.08.04 21:3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캡틴' 조소현이 시원한 중거리포 한방에 힘입어 한국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득점후 선보인 심서연을 위한 세리머니는 골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4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에서 일본에 2-1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반가운 얼둘들이 돌아왔다. 지난 캐나다월드컵에 참가해 맹활약을 펼쳤던 조소현과 권하늘, 김도연 등이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조소현은 부상으로 빠진 심서연의 빈자리를 채웠고 권하늘은 바로 옆에서 발을 맞췄다. 김도연은 황보람을 대신해 수비의 중심을 잡았다.

지난 1차전에서 휴식을 취한 언니들은 한일전을 벼르고 있었다.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후배들의 기를 이어 받아 굳은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조소현도 그랬다. 몸은 아직 피로도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특별한 한일전인 만큼 정신 무장을 하고 경기를 준비해 왔다.

경기장에 나서자 초반에는 몸이 무거웠다. 지난 월드컵 이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동아시안컵에 나섰던 여파가 그대로 보였다. 월드컵이 열린 캐나다에서는 잘 이어지던 긴 패스도 잘 배달되지 못하고 일본 미드필더진에 걸렸다.

주장 완장의 카리스마와 넓은 활동량으로 부진을 만회하고자 했지만 일부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조소현은 조소현이었다. 오른발로 때리는 중거리포 한방이 있었다. 후반 8분 조소현은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일본 수비진을 앞에 두고 과감히 때린 슈팅이 골문 왼쪽에 꽂혔다.

53분을 기다린 끝에 나온 골이었다. 득점이 확인되자 조소현은 벤치로 가서 아쉽게 부상으로 귀국한 심서연의 4번 유니폼을 꺼내 들어 기다렸다는 듯이 펼쳐보였다.

심서연은 지난 중국과의 1차전에서 오른쪽 무릎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남은 2경기에 대표팀과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먼저 한국으로 돌아간 심서연은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는 말과 함께 남아 있는 동료들의 맹활약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날 한일전에서 조소현 등 선수들의 특별한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역시나 골이 터지자 어김없이 기다렸던 장면이 나왔다. 선수들은 심서연을 위한 세리머니를 통해 늘 함께 하고 있다는 의미를 던졌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조소현 세레머니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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