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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화전 2패가 유독 아픈 이유

기사입력 2015.05.29 06:22 / 기사수정 2015.05.29 03:2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삼성전 위닝 시리즈의 기쁨을 이어갈 새도 없이 무기력하게 졌다. 한화전 2패가 유독 아픈 이유는 여러가지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주말 단독 선두를 달리던 삼성 라이온즈를 맞이해 2승 1패 수확을 거뒀다. 사실 악조건은 많았다. KIA는 그간 삼성에 유독 약했고, 원정 승률보다 홈 승률이 나빴다. 또 1차전 선발이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에 나서는 유창식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뒤집고 3일 내내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고, 2~3차전 승리를 챙겼다. 삼성을 상대로 거둔 4년만의 '위닝 시리즈'였다. "올해는 삼성에게 지난해 진 것보다 절반만 지겠다"던 김기태 감독의 개막 전 약속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대전 구장으로 무대를 옮겨 이번주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치렀을 때까지만 해도 순조로웠다. KIA는 26일 경기에서 장·단 16안타가 폭발하면서 10-3 완승을 거뒀다. 선발이었던 임준혁에게도 승리를 안길 수 있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이상하게 꼬였다. 둘째날 한화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힘겹게 득점에 성공해 3-1 리드를 쥐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3회까지는 나무랄데 없는 투구를 하던 선발 김병현이 투구수 60개를 넘긴 5회부터 급격히 흔들리며 타구에 맞아 나갔다. KIA 벤치는 투수를 바꾸지 않고 밀어붙였지만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5회말 3실점 하고 흐름까지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김기태 감독은 "내 잘못이었다. 투수 교체 실패다"라고 자책했다.

마지막 날도 마찬가지였다. '친정' 한화를 상대로 첫 등판한 유창식은 4사구가 많은 것이 흠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썩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오히려 이날따라 수비 지원이 따르지 않았다. 포수 이성우의 송구 실책과 2루수 김민우의 타구 처리 실책이 '클러치 에러'가 되고 말았다. 유창식은 최근 선발 등판했던 2경기에서 득점 지원이 '0점'이다. 

무엇보다 한화는 차-포를 떼고 경기를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김태균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터라 대타로만 출전하고 있고,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는 김경언은 주중 첫 경기 첫 타석에서 종아리에 사구를 맞아 4주짜리 부상을 입었다. 정근우와 이용규도 시리즈 내내 각각 2안타, 1안타에 그치며 부진한 가운데서 김회성, 최진행, 이성열 등의 고른 활약이 알토란 같은 득점을 얻는데 기여했다. 한화가 3-0으로 시즌 세번째 영봉승을 거둔 28일 경기에서는 대타 김태균이 출전할 필요도 없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화의 흐름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KIA는 선발진이 안정되어 가고 있다. 험버가 2군에 내려가있는 상황에서도 양현종-스틴슨 '원투 펀치'가 호투를 펼치고 있고 김병현, 유창식, 임준혁, 서재응 등 번갈아가며 등판하는 남은 선발 투수들도 크게 무너지지 않고 제 몫을 해준다. 오히려 시즌 초반보다 선발이 더 탄탄하게 느껴진다. 

마운드가 균형이 잡히자 이제 타선이 문제다. 한화에게 2연패 하는 동안에도 타선 침묵이 패배의 '원흉'과도 같았다. 특히 김주찬과 브렛 필, 김민우 등 최근 미친 타격감을 보여줬던 타자들이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이길 수가 없어졌다. 또 이범호가 배영수의 공에 오른 갈비뼈 부근을 맞아 후유증이 남은 것도 결정타가 됐다. 

KIA는 곧바로 홈 광주로 이동해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창단 최다 연승인 8연승 행진을 달리며 넥센, 두산을 상대로 스윕승을 챙긴 NC는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있다. 29일 선발인 '에이스' 양현종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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