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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다음은 E스포츠…AI, '도타2'로 인간에 도전장

기사입력 2018.06.26 23:55 / 기사수정 2018.06.27 10:42



▲AI와의 대결을 앞두고 자신만만한 표정의 덴디

2016년 바둑에서 인간이 AI(인공지능)에게 당한 패배는 세상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올해는 E스포츠에서도 같은 충격이 준비되고 있다.

비영리 AI 연구기업 오픈AI(OpenAI)는 마침내 '도타2'(DOTA2)' 게임에서 인간과 정면 승부를 펼칠 것을 예고했다. '도타2'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함께 인기 AOS(대전액션과 공성전이 결합된 게임장르)게임으로 꼽히며, 세계 규모의 E스포츠 게임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1:1대결에서는 이미 인간 정복…남은 것은 5:5 대결

오픈AI에서 개발한 AI는 이미 '도타2' 1:1 대결에서 인간을 꺾은 바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디 인터내셔널 2017'에서 오픈AI의 인공지능은 세계 최정상 '도타2' 게이머로 평가 받는 덴디(Dendi·다닐로 이슈인)를 2:0으로 제압했다. 또 다른 정상급 선수 아티지(Arteezy), 수마일(SumaiL)에게도 승리를 거뒀다.

당시 덴디는 "AI는 너무 강했고, 마치 인간과 같았다"며 "연습을 통해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작은 실수조차 허용될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도타2' E스포츠 경기는 5:5 대결로 진행되는 만큼 아직 AI가 승리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오픈AI는 'Open AI five'라는 이름의 AI를 소개하며, 인간과의 대결을 펼칠 계획도 밝혔다. Open AI five는 1:1 플레이용으로 만들어진 지난 버전 'OPEN AI 1V1 BOT'을 5:5 플레이용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5개의 신경 네트워크로 구성됐다.

오픈AI는 현재 Open AI five가 아마추어팀을 이기기 시작한 수준이라며 올 8월에 열릴 ''도타2' 디 인터네셔널'에서 최고 수준의 팀을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도타2'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복잡한 E스포츠 게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성공을 확신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 Open AI five가 실시간으로 판단을 내리는 모습

OpenAI five는 256개의 GPU와 12만8000천 개의 CPU 코어를 통해 실행된다. 사람이라면 180년에동안 해야 할 분량의 게임을 매일 반복해서 플레이한다. LSTM(신경망 학습이 가능한 메모리)을 사용해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게임을 학습하고 있다.
 
오픈AI는 "인공지능의 현재 발전 상황을 가늠하기 위해 오는 7월 28일 톱 클라스 선수들과의 경기를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E스포츠에서 인간에 대한 승리'는 AI 발전 단계의 중요 이정표에 해당한다. 오픈AI는 "컴퓨터 게임은 '이전 단계'인 체스나 바둑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며 "'스타크래프트'나 '도타2'에서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것이 현재 목표"라고 밝혔다.

'도타2'는 다섯명의 플레이어로 구성된 두 팀이 펼치는 AOS 게임으로, 각 플레이어는 '영웅'이라는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컨트롤한다. 때문에 OpenAI five가 학습해야 할 사항은 무수히 많아진다.


▲AI와 대결 중인 덴디


-'도타2', 체스·바둑에 비해 100만 배의 연산 필요

'도타2'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체스나 바둑에 비해 AI가 판단해야 할 '화면 수(틱·TICK)'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체스나 바둑은 한 수를 둘 때마다 AI가 판단할 수 있고, 그 수는 일반적으로 체스가 40회 바둑이 150회 이내다. 반면 '도타2' 게임은 1초에 30프레임이며, 평균 게임 시간은 45분 정도다. 게임 당 8만개의 틱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OPEN five는 4프레임당 1번씩 화면을 분석해, 2만 틱에 대해 실시간으로 판단을 내린다.

또한 체스나 바둑은 전체 상황을 볼 수 있는 반면, '도타2'의 미니맵은 주변 지역만 표시된다. 때문에 불완전한 데이터만으로 추론하고 상대의 행동을 예측해야 한다.

'도타2'에서 각 영웅은 수십 개의 행동을 취할 수 있으며, 상대하는 유닛이나 위치 등을 고려하면 영웅당 17만 개의 행동 패턴이 존재한다. 체스의 경우 이 패턴이 35개이며, 바둑도 250개에 그친다.

이 게임의 영웅은 10종류이며, 수십 개의 건물, 수십 개의 NPC(중립 캐릭터) 유닛, 룬( 2분마다 랜덤으로 나타나는 강화 아이템), 나무, 와드(ward·특정 지역을 감시할 수 있는 도구) 등이 포함된 커다란 맵에서 연속적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관찰 공간이 고차원적이고 연속적이다. AI는 2만 개의 숫자로 '도타2'의 공간을 파악하며, 이 숫자들은 대부분 부동 소수점(실수를 표현할 때 소수점을 위치를 고정하지 않고 위치를 나타내는 수를 따로 적는 것)이다. 체스는 70개, 바둑은 400개의 경우의 수로 공간 파악을 할 수 있다.

또한 '도타2' 게임 규칙은 매우 복잡하다. 게임은 수십만 줄의 코드로 구현됐으며, 게이머들에 의해 다양한 전략이 10년 이상 개발됐다. 모든 요소를 고려하면 AI가 '도타2'를 할 때 1틱당 1000분의 1초의 논리 처리시간이 필요하다. 1틱 당 10억분의 1초의 논리 시간이 필요한 체스나 바둑에 100만배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셈이다.

OpenAI five는 5개의 AI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작동되며, 5:5 팀전을 구현하기 위해 '가치 예측', '숲 탐사', '기습 공격', '집중', '추적', '양동 작전' 등 7개 요소를 학습하고 있다.

다만 OPEN AI five는 아직까지 인간과 동등한 조건에서 대결을 펼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픈AI는 "OPEN AI five는 특정 캐릭터, 아이템 및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 조건에서만 프로급 게이머와 경쟁이 가능하다"는 단서 조건을 달았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 기사제공=스마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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