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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한국 지사장 "스타트업, 즐겁고 열정적으로 하라"

기사입력 2018.06.20 07:00 / 기사수정 2018.06.20 02:01

백종모 기자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라. 그리고 열정을 가져라"

메튜 샴파인(Matthew Shampine) 위워크(WeWork) 한국 지사장이 강조한 말이다.

샴파인 지사장은 19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CKL 스테이지에서 '2018 창창한 콘페스타'에서 강연을 가졌다.

애덤 뉴먼(Adam Neumann)과 미겔 맥켈비(Miguel McKelvey)가 2010년 뉴욕에서 설립한 위워크는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 서비스' 기업이다. 전 세계 22개국 74개 도시에 274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입주사는 4만여 개, 회원은 25만6천명에 달한다. 기업 가치는 200억달러(약22조원)로 평가 받는다. 지난 2016년 8월 한국에 진출해 8개 지점을 오픈한 상태다. 

샴파인 지사장은 위워크 창업 지원 센터인 위워크 랩스(WeWork Labs)의 공동 창립자이다. 위워크 랩스는 스타트업(신생 기업)에게 공간뿐 아니라 네트워크와 교육 프로그램까지 제공해 돕는 시스템이다. 샴파인 지사장은 이날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위워크 또한 키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샴파인 지사장은 미국으로 입양돼 뉴저지에서 자랐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면서 정치학도 공부했다. 

그의 젊은 시절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샴파인 지사장은 24살 때부터 친구와 함께 인터넷 사업을 시작했다. 막연히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었다고 한다. 사업은 잘 되었으나, 일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중, 동업자인 친구가 갑자기 자동차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이를 계기로 샴파인 지사장은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결심을 굳히게 된다.

이후 그는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한다. 사고를 당한 친구를 생각하며 보험 관련 일도 했고, 정치학을 배운 경험을 살리겠다며, 지역 선거에도 출마했다. 그는 "결국 낙마했지만,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하고 발표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학원을 다니다 중퇴한 샴파인 지사장은 벤츠(benz)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대학 동기들과 웹사이트도 제작했다. 2009년, 회사 동료와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과 함께 뉴욕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에 닥친 금융 위기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었다. 

임대료에 대한 부담, 사무실 운영, 반복되는 일과 등 금전적 심적으로 모두 답답한 상황이었다.

뉴욕 사무실 임대료는 뉴저지보다 2배나 비쌌고, 수입이 적었기에 최대한 저렴한 사무실을 찾던 과정에서 위워크 창립 멤버 애덤 뉴먼과 미겔 맥켈비를 만났다. 위워크 초창기에 이들이 임대한 사무실에 입주한 것이 큰 인연이 됐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하면서도 위워크에도 힘을 쏟았다. 위워크의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온라인상에서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샴파인 지사장은 당시 사람을 만나는 일에 빠져 있었다. 위워크 웹사이트에 매일 한 사람의 인터뷰를 올렸다. 그 일을 1년간 반복하면서 365개의 인터뷰와 소개 글이 생겼다. 인터뷰를 한 뒤에는 그 사람과 다시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다른 인터뷰 대상의 추천을 부탁했다. 그 과정에서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2010년에는 스타트업의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위워크 랩스를 만들었다. 샴파인 지사장은 사람들을 만나던 경험을 살려, 유명 브랜드들과 협력도 이끌어냈다. 

위워크가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그는 자신의 사업보다 위워크에 집중하게 됐다. 이후에는 미국 비즈니스에 전념해왔다. 그런데 3년 전 샴파인 지사장은 글로벌 사업의 임무를 맡게 된다. 회사 대표로부터 '2주 뒤에 중국에 갈 예정이니, 중국어 수업을 들으라'는 문자를 갑자기 받았다고 한다.

정신없이 도착한 중국에서는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어떤 도시에서 머무르고 사업을 해야 할지도 감이 오지 않았다. 결국, 그는 사업 장소를 찾는 것부터, 현지 사업 문화 구축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했다. 중국 뿐 아니라 한국, 홍콩 싱가폴, 도쿄 등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글로벌 회사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이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버리고 '배우겠다', '이 사람을 이해해 보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이룬 성과는 잊고 새로 도전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

또한 "현지 팀이 있어야, 그들의 경험이 녹아들 수 있다. 현지 팀이 불편하지 않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기운을 북돋아 주는 것이 신규 시장 진입 시 중요한 점"이라고 밝혔다.



샴파인 지사장은 현재 한국의 위워크 사업을 맡고 있다. 현재 8개인 지점을 곧 1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일하는 마음가짐과 목표는 남다르다. 한국의 위워크 지점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식 위워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샴파인 지사장은 "직원에 대한 교육과 훈련보다도 책임감이 중요하다. 현지 팀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성공 비결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중요하고, 회사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일을 한다는 것이다"며 "본인이 즐기고 행복해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샴파인 지사장은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조언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관심사와 동일한 부분에 돌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다고 믿어야 한다.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데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열정적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 기사제공=스마트경제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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