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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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스모크' 황찬성 "연기돌 선입견 불만 없어…내가 잘해야"

기사입력 2018.05.18 13:09 / 기사수정 2018.05.18 13:1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황찬성은 이날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로서가 아닌 배우로 인터뷰에 임했다. “혼자 인터뷰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일본 매거진의 인터뷰를 한 적은 있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이라며 다소 쑥스러워한다. 

황찬성은 서울 종로구 DCF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스모크’에서 해 역을 맡았다. 이상의 시와 삶을 소재로,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초(超)', 순수하고 바다를 꿈꾸는 해(海),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 '홍(紅)' 세 사람이 함께 머무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스릴러 분위기 속에 반전을 숨겨뒀다. 

“대본을 재밌게 봤는데 처음에는 뭘 얘기하고 싶은지, 어떻게 된 얘기인지 이해가 잘 안 됐어요. 그런데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세 번을 연달아 봤죠. 가장 처음에는 이상 시인을 잘 몰랐는데 그분에 대해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더 다가오고 이해가 됐어요.” 

'스모크‘에는 김재범, 김종구, 김경수, 임병근, 박한근, 윤소호, 강은일 등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지닌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부담이 들 법도 하지만, 오히려 많이 배우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이 (연습을) 가려고 했던 것 같아요. 참고해야 할 부분도 많았고 ‘왜 그렇게 했어요’라고 묻기도 하면서 이해되고 공부가 되거든요. 뮤지컬을 많이 안 해서 배워야 한다는 마음이 컸고 그런 식으로 감을 찾아갔어요. 재밌어요. 같은 역할을 해도 절대 똑같이 나오지 않잖아요. 대사, 타이밍 등을 맞춰본다고 해도 죄다 다르게 나오는데 그 점이 재밌어요. 해라는 캐릭터를 제가 해석하고 표현했을 때와 다른 배우가 해석했을 때 또 다르니까요.” 

황찬성은 이상의 조각난 자아 중 하나인 소년 해를 맡아 순수함, 갈등, 고뇌, 혼란 등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한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스스로 연기의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어휴”라며 웃었다. “제가 느끼면서 준비한 것과 보는 입장이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고 공부한다. 차마 점수를 매길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에 완전히 몰입하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인 그는 인터뷰에서도 이상의 감정에 채 빠져나오지 못한 듯했다. 

“모르는 부분이 많아 나름 열심히 연습했어요. 이해가 안 된다거나 신이 어떻게 되는 건지를 글로만 읽었을 때와 배우 선배들과 부딪힐 때와 확실히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연습하면서 이 부분에서 어떻게 보였으면 좋겠다 하는 연출님의 방향성을 자세하게 들었어요.

너무 힘들긴 해요. 우울한 연기를 연습하고 집에서도 넘버를 틀고 대본을 보며 공부하는데 두 달 동안 계속 비슷한 기분으로 지내는 것 같아 피로감도 쌓였고요. 장실에서 시작하는 음악이 나올 때부터 그렇게 한숨이 나와요. (웃음) 아직 나가지도 않았는데 힘들고요. 부담이라기보단 극을 마주할 때 힘든 느낌이 많이 있어요. 대신 공연이 끝나고 나면 개운해요. 안이 싹 비워진 느낌이에요." 

황찬성은 일본에서 뮤지컬 '알타보이즈', '인터뷰'에 출연했고 국내에서는 연극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활약했다. 한국 뮤지컬은 ‘스모크’가 처음이다. 2PM의 짐승돌 이미지가 뮤지컬 연기를 하는데 있어 단점이 되진 않는단다. 아이돌 연기자를 향한 선입견에 대해서도 불평하지 않는다고 했다.

“무엇을 하고자 할 때 결정이 빨라서 그런지 충동이 들면 해야 하는 스타일이에요. 솔직히 신중하게 앞뒤를 재고 출연을 결정한 건 아니었죠. 연습하면서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걱정도 많이 됐어요.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은 불평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뮤지컬 관객이나 드라마 시청자들은 시간과 돈을 들여 문화 생활을 즐기고 행복을 찾으려는 분들인데 제가 뭐라 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아이돌이 연기한다고 하면 불안해하고 안 좋은 말도 많이 하는데 괜찮게 잘하면 나쁘지 않구나 해줘요. 자신이 하겠다는 바가 있으면 잘해야죠.

짐승돌로 한참 활동할 때는 어딜 가도 '복근 좀 보여주세요'라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지금은 비성수기여서 지방이 쌓여 있어요. 그게 단점이죠. (웃음) 이미지적인 부분에서 멋있게 생각해줘 장점인 것 같아요"

2PM으로서 무대에 설 때와 배우로서 오를 때는 어떻게 다를까. "소통과 교감하는 법이 다르다"며 각각의 매력을 언급했다.

"가수로서 콘서트를 할 때와 교감의 종류가 다른 것 같아요. 콘서트는 극장 규모도 크고 노래마다 무엇을 정해서 관객과 교감해요. TV를 보듯 관전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이야기를 나누듯이 소통을 하는 부분이 많아요. 뮤지컬이나 연극은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관객과 분리돼 무대 안에 일루션이 있는 것 같아요. 소통보다는 관객과 동하는 무대라고 생각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로네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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