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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스모크' 황찬성 "시인 이상의 고통, 연예인으로서 공감"

기사입력 2018.05.18 09:41 / 기사수정 2018.05.18 13:0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이상은 ‘오감도’, ‘날개’ 등으로 유명한 시인이다.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그의 시를 누구나 한 번쯤 접해봤을 터다. 난해한 언어로 돼 있어 이해하기 힘든 시들이 많지만 독특한 기법이 돋보여 '천재 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스스로 '박제된 천재'라고 할 만큼 비운의 시인이기도 했다.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 제15호’를 모티브로 만든 뮤지컬 ‘스모크’는 그의 고뇌 어린 내면을 담아낸 작품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성, 그리고 암울한 시대에서 살아야만 했던 예술가의 불안, 고독, 절망, 이를 이겨내고 싶었던 열망 등 이상의 다양한 감정을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 전개한다.

‘스모크’로 국내 뮤지컬에 도전한 그룹 2PM의 황찬성은 “마음이 움직이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황찬성은 해 역을 맡았다. 이상의 시와 삶을 소재로,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초(超)', 순수하고 바다를 꿈꾸는 해(海),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 '홍(紅)' 세 사람이 함께 머무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펼친다.

“아직 거기까지 공부를 못해서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 (이상은) 수많은 비난과 질타를 받아도 밖에서는 유쾌한 모습만 보이면서 잘 지냈어요. 추정화 연출님의 해석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잖아요. 연출님이 설명해준 걸 토대로 본 이상은 겉으로는 매우 유쾌하고 밝고 위트있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해, 초, 홍처럼 아픔을 가득 안고 있는 사람이었고 그런 아픔을 제가 느끼기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어요. 정확히 이해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마음이 움직이는 부분이 있었죠.” 

이상의 '오감도'가 처음 신문에 등장할 때 독자들의 평은 좋지 않았다.
황찬성 역시 늘 대중의 평가를 받는 연예인인 만큼 공감 가는 지점이 있단다. 

“내 노력을 알아주지 못하고 완벽하게 부정당할 때 공감 가는 것 같아요. 자신을 표현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잖아요. 캐릭터로, 노래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직업인데 이를 부정당하는 순간 저 자신도 부정당하는 느낌이에요. 저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상 시인의 고통까지는 아니지만 어떤 고통을 느꼈을 것 같다는 상상은 돼요. 그런 부분이 힘들 거라고 많이 느끼면서 공연해요.” 

‘스모크’에는 ‘오감도’ 외에도 ‘건축무한육면각체’, ‘거울’, ‘가구의 추위’, ‘회한의 장’과 소설 ‘날개’ ‘종생기’ 수필 ‘권태’ 등 개성 있는 발상과 표현을 선보인 이상의 작품이 녹아있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학창시절에는 이상의 시를 몰랐어요. 그런 분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정확히 그분에 대해 공부해본 적 없고 이번 작품으로 처음 접했죠.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어요. 예를 들어 ‘거울’이라는 시를 봤을 때 다른 일반적인 사람의 생각과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했어요. 타자의 느낌으로 거울을 보잖아요. 내 안의 누군가도 아니고 거의 다른 사람을 보는 느낌으로, 총을 쏴도 심장은 다른 부분에 있다고 표현하는 게 새로운 느낌이었죠.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정확한 게 아닌 추상적인 느낌이긴 해요.

황찬성이 생각하는 이상은 외로운 사람이다.

"되게 외로워요. 거울을 보면서 악수를 하지만 악수를 못 하는 바보라는 생각을 해요. 추상적인 느낌으로, 얼마나 외로우면 그런 생각을 하나 했죠. 외면과 부정을 당했고 어마어마한 고독이 있어요. 해, 초, 홍 세 인물이 다 있는 것 같아요. 다 때려치고 싶거나 그만두고 싶거나 그래도 해야지 하는 게 있죠. '네 입으로 하자고 했잖아', '내가 힘든 걸 어떻게', '그래도 해야 한다' 세 가지 마음이 다 있죠. 특별한 캐릭터지만 한 사람 안에 강력한 특성들이 다 있어 공감돼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로네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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