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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최불암 "25년 만에 연극…불안해 잠 못 잔다"

기사입력 2018.04.17 18:43 / 기사수정 2018.04.17 18:5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최불암이 2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최불암은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프레스콜에서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노인 역을 맡아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최불암의 연극 나들이는 1993년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각색한 ‘어느 아버지의 죽음’에 출연 이후 25년 만이다.

그는 시연 후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을 선택할 시간이 없었다. 뭐든 연속적이다. '한국인의 밥상'도 8년 째 한다. 운명적으로 롱런으로 한다. 25년 전 '어느 아버지의 죽음'을 하면서 호응을 많이 받았다. 그때 박수를 많이 받았다. 살다보니 TV로 넘어갔는데 죄송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가 과연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했다. 나이 먹으니 대사를 자꾸 잊어버린다. 타이밍이 몇 초만 틀려도 문제점이 발발한다. 타이밍을 제대로 맞힐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2~30년 후배와 같이 호흡할 수 있을까, 건강은 유지할 수 있나 이런 생각도 해본다. 어떻게 보름을 견뎌야 하는가 불안감도 있고 걱정도 있다. 밤에 제대로 잠을 못 자겠다. '한국인의 밥상' 촬영으로 남해에 갔는데 고단해서 오늘 실수한 것 같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고달픈 시간인데 의지를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지친 현대인을 위한 따뜻한 위로를 담는다. ​최불암은 이 연극의 모태가 된 2016년 연극 ‘아인슈타인의 별’(김민정 작)을 본 뒤 메시지에 감동해 이번 연극에 참여했다.

그는 "3일 전에 신문을 보니 OECD 가입 국가 중에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가장 많다고 하더라. 하루에 36명이 자살해 15~6년간 1위를 차지했다더라. 왜 우리나라만 살아가길 거부했나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 연극을 내가 참 잘했구나 생각한다. 삶이 뭔지, 삶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우리 아픔을 간절하게 표현해 삶의 의미가 돈독해졌으면 하는 입장이다. 나이를 먹은 사람으로서 희망을 주고 아픔을 위로하길 바란다. 지금 연극할 힘을 잃은 나이다. 계단을 오르기도, 걷기도 힘들지만 다리가 부러지면 어떠랴는 각오로 섰다"고 덧붙였다.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우주론적 관점에서 본 지구인의 이야기,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애틋함이 뒤섞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별과 함께 담은 작품이다. 아픔을 겪으면서도 존재 자체로 빛을 발하는 인간의 존엄을 이야기한다. 최불암을 비룻해 문창완, 정찬훈, 박혜영, 이종무, 성열석, 주혜원 등이 출연한다.

연극 ‘하나코’, ‘해무(海霧)’ 등에서 고난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을 조명해온 김민정 작가의 창작극이다. 2007년 ‘해무’에서 호흡한 안경모 연출이 지휘, 사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18일부터 5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예술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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