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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흑기사' 서지혜 "250년 동안 사랑받지 못한 샤론, 많이 서러웠다"

기사입력 2018.02.14 01:08 / 기사수정 2018.02.14 02:43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흑기사'를 통해 서지혜는 연기적으로 호평받았지만, 그가 맡은 샤론은 사실 연기하기에 즐거운 인물은 아니었다. 그가 연기한 샤론은 250년 동안 한 남자에 대한 사랑으로, 집착으로, 살아온 마녀였기 때문이다.

250년 동안 살아온 인물이라는 독특한 설정. 늘 새로운 역할에 목말라하는 배우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캐릭터이지만, 또 그만큼 표현하기 어려워 부담스럽기도 했을 터. 서지혜는 "대본을 읽을 때부터 독특하다고 생각했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며 샤론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250년 동안 살아왔다는 설정이 독특했고 신선했다. 반면 '이걸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악녀 이미지가 센 캐릭터였기 때문에 내가 표현을 잘 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 됐다. 그래도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생겼다. 또 샤론이 마냥 말도안되는 악역은 아니었다. 그래서 욕심을 많이 냈다." 

250년을 살아온 인물이기 때문에 서지혜는 다양한 시대 속의 샤론을 표현하기 위해 다른 드라마에서 쉬이 하지 못한 여러 분장에도 도전했다. 조선시대 양반집 규수부터 일제강점기 마작판에서 돈을 벌어 독립자금에 보태는 남장 여인, 그리고 1975년 신문배달소년 철민이를 설레게했던 그 모습까지. 서지혜는 그 어떤 모습이든 찰떡같이 소화하며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분장을 많이 했는데,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남장이다. 남장을 처음 해봤다. 티나는 남장이긴 하지만 남자로 뭔가 한다는 게 제일 재미있더라. 그리고 마작도 하고, 도박하는 신도 나왔는데 한 편의 영화를 찍는 느낌이었다. 액션연기도 했는데, 힘들어도 재미있더라. 가만히 있는 것보단 활동적인 게 좋다. 다음에는 더 본격적인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

그러면서 극 중에서도 화제가 된 '꽃미남 사진'을 받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 화제가 된 것은 서지혜의 '백발 노인' 분장. 사실 늙지 않는 인물이었던 샤론이 정해라(신세경 분)를 죽이려고 하다가 한 순간에 백발에 손이 노화된 모습은 스토리 상으로도, 비주얼로도 충격을 안겼다. 몇몇 시청자들은 '왜 얼굴은 늙지 않고 손만 늙냐'고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손 분장 하나 하는데만도 한 시간 반 정도 걸리고, 머리하는데도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진짜 마지막가지 다양한 걸 해봐서 시간가는지 모르고 정신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그래도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었다. 늙어가는 모습은 점층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그래서 처음엔 새치가 생기고, 눈가에 주름이 생기고, 손이 늙고, 머리가 희어지고, 이런 변화를 보여줬어야 하는데 왜 얼굴만 안 늙냐는 오해도 있었다. 이게 드라마적으로 표현이 잘 안 된 것 같아 아쉽다."

샤론은 250년 동안 한 남자만을 생각하며 사랑을 갈구했다. 그리고 250년이 지나 다시 만난 그 남자는 여전히 한 여자만 사랑했다. 샤론은 문수호(김래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그는 샤론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무리 연기였다고 하지만, 배우로서 감정이입을 하는 만큼 이 상황이 서러울 법도 했다.

"많이 서러웠다. 굉장히 섹시한 잠옷을 입고 꼬시기도 했는데, 문수호는 철벽 방어만 쳤다. 너무 서운해서 래원오빠한테도 '조금만 나한테 다정하게 해주면 안되겠냐'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어떻게 보면 샤론이 너무 불쌍했다. 사랑을 받는 법도, 주는 법도 모르는 인물이었다. 말도 안되지만 사랑받기 위해 프라이팬을 들고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너의 사랑을 받을 수 있냐'는 유치한 말도 한다. 정말 몰라서 하는 말과 행동들이 남들이 보기에는 집착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더라.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 너무 짠하고 불쌍했다."

하지만 서지혜는 실제로는 짝사랑을 해 본 적이 없다고. 그는 "서로 호감을 갖지 않으면 마음이 안 가는 편이다. 절대 그렇게 집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성격 상 집착하는 것도 아니다"며 샤론과 자신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실제로도 무서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실제로는 무서운 성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샤론을 이해하기도 어려웠다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이렇게까지 해야할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상의 끝에 대본보다 많이 순화시켜서 표현한 것도 있다. 그중에서도 샤론이 수호를 찌를 때는 맨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행동인 것 같아서 '미저리' 같은 감정을 집어 넣어서 연기를 하려 했다."

그래도 그런 샤론 곁에 250년 동안 함께해준 백희(장미희)와 승구(김설진)이 있었기에 조금 괜찮았다고. 특히 샤론과 백희가 보여준 호흡은 독특한 여여케미를 자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250년 동안 살아오며 세상의 많은 것들을 깨달았지만 서로만 만나면 5살 어린아이처럼 투닥거리는 두 사람의 모습이 드라마의 재미도 유발했다.

"장미희 선생님이랑 '귀부인'에 이어 두번째로 만나서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선생님도 이런 캐릭털르 처음 하시는 거라 재미있게 하고 싶어 하셨다. 때로는 엄마같고, 때로는 언니같은 느낌이 있어서 편하게 대했다. 그래서 서로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재미있게 촬영하다 보니까 좀 더 친밀감있게 나온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백희와 샤론이 서로 등을 돌리게 되는데, 그때 서로 많이 슬퍼했다. 백희가 샤론에게 '나는 이제 너를 놓을거야. 너를 더이상 케어하지 못하겠어'라고 하는데 눈에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있었다. 그래서 백희를 보며 연기하는 나도 더 울컥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 연말에 베스트 커플상 노려보자'고 할 정도였는데… 만약 진짜 베스트 커플상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하하."

또 한 명 그가 언급한 샤론의 사람 중 한 명인 승구는 댄서로 널리 알려진 김설진이 연기해 화제가 됐다. 서지혜는 김설진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워낙 준비를 철저하게 해오신다. 첫 대본 리딩때도 바가지 머리를 하고 오셔서. 처음부터 '승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카메라 연기를 오래 한 분이 아니라, 나한테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서로 '이렇게 해볼까요', '저렇게 해볼까요' 대화도 많이 했다. 나중에는 애드리브를 너무 잘하셔서 놀라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 대화를 하며 맞춰가다보니 점점 케미가 붙었던 것 같다. 같이 춤추는 신을 맞추기 위해서는 연습실에 가서 춤을 배우기도 했다. 내가 예전에 배운 춤을 보여줬더니 그걸 응용해서 춤을 만들어줘서 쉽게 외울 수 있었다. 나중에는 드라마 마치고 춤배우러 가겠다고 이야기했다. 하하."

이처럼 독특한 캐릭터의 향연은 과거 남녀 주인공 커플을 죽게 만들고, 현재에서도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샤론이라는 악녀를 마냥 밉게만 보이지 않게 했다. 코믹한 요소를 넣어서 그에게 인간미를 주고 사랑스러운 느낌까지 자아냈다. 한편으로는 악녀 샤론의 카리스마가 희석되는 것 같다는 말도 있었다.

"처음부터 '흑기사' 전체에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이 있었다. 감독님도 그런 분위기를 원하셨고. 악녀인데 자칫 잘못하면 가벼워 보일수도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래서 재미있는 신을 찍을 때도 웃기려고 연기를 한 건 아니고 정말 진지하게 진심으로 했기 때문에 그게 남들이 보기에는 더 재미있게 보였던 것 같다. 그리고 250년 동안 백희와 샤론이 얼마나 티격태격하면서 살아왔겠는가. 아무리 마녀라고 하지만 그게 더 리얼한 모습인 것 같다. 한때는 사람이었고, 사람이기를 원하니까. 그런 인간적인 모습들이 대본에도 그려져있었고, 그걸 좀 더 편안하게 표현하다보니 극의 재미가 된 것 같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HB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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