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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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 kt 박경수 "김진욱 감독이 제안한 주장직, 각오 남다르다"

기사입력 2018.01.22 11:37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채정연 기자] 올해도 kt wiz의 주장을 맡은 박경수가 무거운 책임감을 전했다.

kt는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18 선수단 신년 결의식을 가졌다. 김진욱 감독, 임종택 단장을 비롯한 선수단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박경수는 "새해가 됐지만 지난해 성적에서 회복되지 못한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2018 시즌 마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박경수는 "부담도 되지만, 감독님이 주장직을 제안하셨다. 각오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경수와의 일문일답.

-주장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고자 하나.
▲올해는 말을 많이 안 하려고 한다. 어떻게 하겠다, 어떻게 하고싶다는 목표를 공개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몰려오는 실망감, 허탈함이 나를 너무 괴롭히더라. 작년에는 기대도 많이 했어서 인터뷰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안 좋게 나오다보니 아직도 나는 새해가 됐지만 회복이 덜 된 기분이다. 올해는 말을 좀 줄이자, 행동으로 해서 잘 되면 그때 이유를 말하려고 한다.

-주장 확정은 언제 됐나.
▲감독님이 운 띄워주셨다. 1년 더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작년에는 내가 먼저 말씀드렸고, 이번에는 감독님이 먼저 말씀해주셨다. 작년과는 그래서 느낌이 좀 다르다. 내가 지난해 욕심으로, 최하위를 하기 싫어서, 최하위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지 않아서 더 그랬다. 어느 때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FA 앞두고 주장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사실 약간 그렇다. 하지만 팀이 좋아지면 나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잘 해야 한다. 시즌 끝난 후에도 감독님과 면담을 했었고 마무리캠프 가기 전에도 고참들과 면담도 했다. 앞으로 우리 팀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베테랑의 역할 등에 대해 말했다. 워크샵 갔을 때도 고참들이 모여서 진지하게 얘기한 적은 처음 같다. 목표는 정말 말하지 않아도 다 같은 것 같다. 그에 맞게 준비하면 될 것 같다.

-5할 승률 목표는 알고 있었나.
▲오늘 들었다(웃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 막판에 순위 싸움 하고 있는 상대팀과 만날 때 친한 선수들이 이기고 있을 때 '왜 그러는거냐'라는 말을 하더라. 친하니까 농담으로 흘릴 수 있겠지만 그 얘기가 듣기 싫었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목표가 당연히 생긴다. 

-작년 시무식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작년에는 감독님이 선수들에 대해 파악하셨다. 야구장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그랬다면 올해는 파악이 끝났고, 올해는 결과를 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나도 그게 맞다고 본다. 감독님이 그런 방향을 잡았다면 선수들이 무조건 따라가는게 맞다. 

-고참들이 공유했던 가장 큰 역할이 무엇이었나.
▲선수들이 게임에 임하는 자세와 행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본적인 태도을 언급했다. 그런 점에 대해 고참들이 후배들 잘 하라고 참고, 자신감만 줬었다. 그러다보니 감독님이 말씀하셨지만 자기 위치에서 해야 할 행동,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이 잘 안 지켜졌다. 그런 것을 꼬집으려면 우리부터 똑바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팀 성적도 이런데 우리가 뭐 한 게 있다고 좋은 이야기를 하나 싶었다. 다만, 내년에는 우리가 먼저 시작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자, 그 이후에 팀을 이끄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이루고 싶은 개인 목표는 없나.
▲진짜 없다. 작년에 20홈런에 3할, 80타점을 목표로 했는데 안되다보니 힘들었다. 팀 성적도 낮은 상태에서 더 생각이 많아지고 슬럼프가 깊어지더라. 팀 성적이 확정되고 떨어졌다고 해서 내 야구 할 것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보는 사람들은 그걸 다 알더라. 주장이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아래 선수들은 물론 안 좋게 생각하고, 팀이 만들어 질 수가 없다. 역으로 목표를 안 잡고 하다가 잘 되고, 팀 성적도 좋아지면 더 좋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전력이 보강 됐는데 기대가 되나.
▲니퍼트가 우리 팀에 온 게 크다. 야구장에서 며칠 전에 만났는데 내가 격하게 환영했다. 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런데 니퍼트는 LG 있을 때부터 꾸준히 활약했던 선수 아닌가. 올스타전 가면 우리 팀 선발 투수기도 했다. 이벤트 게임이지만 너무 멋있고 젠틀했다. 내가 잘 던지던, 못 던지던 덕아웃 앞에서 야수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멋졌다. 그럼 야수들은 힘이 날 수밖에 없다. 실력도 좋은 선수가 이런 모습까지 보인다고 하면,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이 정말 배울 게 많을 것이다. 꼭 같이 야구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선수가 니퍼트였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야구 외적으로 배울 게 많다. 외국인 선수들과 트러블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부분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니퍼트에게 투수 조장까지 건의했었는데, 그건 거절하더라(웃음). 한국어도 잘한다. 일단 선발진이 작년보다 안정됐다고 생각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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