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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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흥부' 팀이 전한 진심 "故김주혁, 영화 속에서 살아있을 것"

기사입력 2018.01.09 13:30 / 기사수정 2018.01.09 12:4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설 연휴 개봉을 앞둔 '흥부'가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해 10월 30일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김주혁의 유작으로 남게 된 '흥부' 이야기를 전하는 감독과 배우들도 고인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함께 내보였다.

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흥부'(감독 조근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근현 감독과 배우 정우,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이 참석했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

김주혁은 '흥부'에서 조혁 역을 연기했다. 조혁은 힘든 백성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흥부전의 실제 주인공이다. 이날 현장에 자리한 MC 박경림은 물론, 감독과 배우들은 검은색 계열의 의상으로 무대에 오르며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을 전했다.

박경림은 "모두들 알고 계시겠지만,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분이 계시다. 조혁 역을 맡았던 김주혁 씨가 있다"고 언급하며 "김주혁 씨의 모습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 매 작품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던 김주혁 씨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한 후 진행을 이어갔다.


영화 속에서 김주혁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정우도 "어떤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을 잇지 못하며 "많이 보고 싶습니다, 주혁이형"이라는 말로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흥부'에서 연흥부 역을 맡은 정우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던 계기에도 김주혁이 자리하고 있었다. 정우는 이날 "첫 사극이다. 욕심이 나고 궁금했지만 선뜻 다가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렇게 결정을 못하고 있었을 때, 주혁 선배님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또 "선배님과 촬영했던 기억들이 많이 난다"면서 "현장에서 정말 배려심 있게, 후배로서 저를 많이 안아주셨고 이해해주셨고 한 발 뒤로 떨어져서 지켜봐주시고 항상 묵묵히 응원해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난다"고 떠올렸다.

조근현 감독 역시 김주혁을 캐스팅하기까지의 과정을 전하며 "한 번은 정말 같이 하고 싶던 배우였다"고 애정을 표한 뒤 "캐릭터가 사실 평면적일 수 있어서, 처음에 출연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어느 날 영화사에 '담배 한 대 같이 피우고 싶어서 왔다'며 아침 8시쯤에 혼자 찾아온 적이 있다. '밤을 꼴딱 샜다'면서, 서로 조심스러웠기 때문에 그렇게 아무 얘기도 없다가 제가 '같이 하자'고 했더니 '예' 하고 홀연히 사라지더라"고 과거 일화를 꺼냈다.

이어 "그렇게 시원스럽게 약속을 하고 나서 놀라웠던 것은, 집요하게 캐릭터에 대해서 파고들고 '뭔가 좀 새롭게 해보겠다'는 의지가 정말 보였다. 김주혁 씨와 여기 있는 정우씨, 정진영 선배님 모두 굉장히 욕심을 많이 내셔서 저는 그것이 행복한 고통이었다"고 얘기했다.

정진영도 "사실 이 영화가 해학이 있는 작품인데, (김)주혁이 일도 있고 해서 이 자리가 그렇게 (해학적인 분위기로)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숙연해지는 것이 제 마음이고, 영화 속에서도 사이가 안 좋은 형제였기 때문에 마음이 착잡하다"고 털어놓았다. 또 "영화 속에서 주혁이는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관객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김주혁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함께 덧붙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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