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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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허정민 "한보름과 못 볼꼴 다 봐…키스신? 자본주의 연기"

기사입력 2017.12.06 11:42 / 기사수정 2017.12.06 15:4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고백부부’는 추억과 향수를 부르는 드라마였다. 20살, 빛나던 청춘의 나와 그런 나를 더 빛내주던 첫사랑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었다. 90년대 배경과 의상 등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 돌아가고 싶은 그때 그 시절을 유쾌하게 담아 재미를 줬다. 안재우를 연기한 배우 허정민은 “실제로 추억에 잠기면서 찍었다”고 이야기했다. 

“저도 그 시절에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어요. MT도 가고 OT도 가고 미팅도 가고 바닷가에 가서 술 먹다가 축제도 가고요. 대학생 시절이 살면서 가장 재밌었어요. 누가 물어보면 대학교 신입생 때, 오리엔테이션 때가 가장 재밌었다고 얘기하기도 했고요. ‘고백부부’를 통해 간접경험이라고 해야 하나, 다시 가고 싶은 시절로 돌아온 느낌이었어요.” 

허정민은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로 데뷔한 아역 출신이다. ‘1%의 어떤 것’, ‘형수님은 열아홉’, ‘경성스캔들’, ‘대왕의 꿈’, ‘또 오해영’, ‘다 잘될거야’, ‘고백부부’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2000년에는 그룹 문차일드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아역 할 때는 초,중,고등학교에 잘 못 나갔어요. 문차일드 때는 숙소 생활하느라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고요.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문차일드가 끝이 났는데 이 대학 생활만큼은 자유롭게 즐기며 살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때만큼은 아무 일도 안하고 학교 동기들, 선후배들과 미친 듯이 즐기면서 살았죠.

대학교는 한을 풀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요. 초중고 때는 촬영하느라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안 가봐서 한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대학 때는 OT, MT 다 따라다녔죠. 물론 꿈이 연기자였고 제가 선택한 길이어서 학창시절을 재밌게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불평불만은 없어요. 뭔가 얻으려면 희생되는 게 있으니까요. 학교 친구들은 학교 안 나와서 좋겠다며 절 부러워했죠. (웃음) 

20대로 돌아간다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을 묻자 주저 없이 대학 생활을 꼽았다. 

“대학 생활도 돌아가 보고 20대에 만난 여자들과 다시 한번 사귀고 싶어요. 주로 차이기만 해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 곱씹어봤는데, 반도와 똑같은 마음이죠. 그때로 돌아가면 잘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친구들을 만나서 잘 사귀고 싶네요. 하하.”
 
과거의 안재우 덕분에 대학생들의 로망이기도 한 응원단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응원단 센터이자 여자친구 보름과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치어리딩 연습을 안 했어요. 첫날 보름과 레슨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갔는데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떼를 부렸어요. 전 못하는 설정이라서 ‘잘하면 안 돼’, ‘안 해도 돼’ 이랬죠. (웃음) 끝날 때까지 안 나오길래 당연히 안 해도 된다 였는데 마지막 대본에 이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큰일 났다 싶어서 한보름을 붙잡고 가르쳐달라고 했어요. 팔 동작과 스텝을 맞춰야 해서 힘들고 헷갈렸어요. 머리에서 쥐가 나고 힘들었죠. 보름이는 아이돌 연습생도 하고 춤 선생님도 해서 그런지 다르더라고요. 대회에 나가도 될 정도였어요.”
 
한보름과는 ‘다 잘될거야’에서 부부로 나온데 이어 ‘고백부부’에서 연인 호흡을 맞췄다. 한보름은 인터뷰에서 “허정민과는 형제다. 감정 없이 뽀뽀했다”고 밝혔다. 한보름과 절친한 허정민 역시 “사심 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말 너무 친해요. 서로 너무 더러운 꼴, 못 본 꼴을 알아서 아무 감정 없이 했죠. 처음에는 보름이가 윤보름 역에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좋아해야 하는지 싫어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연애 감정을 거짓 연기로 해야 하니까.(웃음) 한편으로는 사심 없이 일에만 집중해야 하는구나 느꼈죠. 

원래 보름 역할을 할 여배우와는 결혼까지 생각했거든요. 근데 또 한보름이라니. ‘다 잘될거야’에서 부부역할을 1년 정도 했고 엄현경, 최윤영, 송재희와도 다 너무 친해요. 1년을 매일 봤으니 얼마나 친하겠어요. 전혀 새로운 게 없었어요. 드라마에서라도 설렘을 느끼고 싶었는데 보름이여가지고. (웃음) 키스신도 자본주의 연기였죠. 아무 감정 없어서 편했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애스토리엔터,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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