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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당잠사' 신재하 "이종석, 휴대폰에 '우리형'이라고 저장"

기사입력 2017.11.28 07:53 / 기사수정 2017.11.28 07:5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드라마 속 형제로 만났더니, 이제는 진짜 형제같은 관계가 됐다.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만난 이종석과 신재하의 이야기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지난겨울부터 촬영해 올 9월부터 방송됐다. 첫 촬영처럼 쌀쌀해지는 초겨울, 최종회를 방송하며 꼬박 1년을 배우들과 함께했다. 그만큼 모든 배우들은 더 끈끈해졌다고.

"사전 제작 드라마다 보니 최종회 방송 전까지는 끝났다는 실감이 안 났다. 보통 다른 드라마를 찍을 땐 마지막 촬영과 방송이 겹치니까 끝을 잘 실감하는 편이다. 그런데 최종회 방송 후에 끝났다는 느낌이 오니까 다른 드라마 했을 때 보다 더 우울해지더라. 공허한 게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신재하만 우울해한 게 아니었다. 단체 메신저 방에서 서로의 우울함에 공감한 '당잠사' 배우들은 최종회 때 쫑파티 겸 만나 새벽 5시까지 회포를 풀었다고. 그는 "거의 1년을 꽉 채워서 함께 하다보니, 촬영이 끝나고 여행을 가기도 하고 자주 만났다. 그래서 더 정이 많이 든 것 같다"고 그 특별한 감정을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또래 남자였던 신재하, 이종석, 정해인 3인방은 여행까지 갈 만큼 절친한 사이가 됐다. 보기만 해도 눈이 훈훈해지는 이들은 '당잠사' 촬영을 마친 후 삿포로에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등 절친한 우정을 뽐냈다. 신재하는 여행 이야기를 하며 "원래는 다 같이 여행을 가자고 했었는데, 스케줄을 맞추다 보니 세 명밖에 못 갔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이종석은 신재하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휴대폰에도 '선배' 같은 딱딱한 이름이 아닌 '우리 형'이라고 저장되어 있을 정도. 이전에 '피노키오'에서도 잠깐 만났지만, 이렇게 오래 호흡을 맞춘 건 처음이다. '피노키오'에서 신재하는 이종석이 연기한 기하명의 형 기재명(윤균상 분)의 어린 시절을 맡았고, 이번에는 이종석의 동생으로 출연했다.

"'피노키오' 때는 아역과 성인역이어서 만나는 장면이 한 장면밖에 없었다. 그렇게 서로의 존재만 알다가 형제 역할을 하면서 처음으로 길게 대화했다. 형도 나도 낯을 가리는 스타일인데, 형이 먼저 노력해줬다. 그래서 나도 노력하려고 작정하고 매일 카톡하고 전화했다. 그러다 보니 정이 많이 들었다. 촬영을 마치고 거의 같이 살다시피 했다. 오래 안 봐야 이틀이다. 하하."

주로 새벽에 만나 맛있는 걸 먹거나 영화를 보고 수다를 떤다는 두 사람. 대부분은 카페에서 만나 시간을 보낸다고. 앞서 신재하도 말했다시피 둘 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점이 서로를 통하게 만들었을까.

"종석이 형이 주인공으로서 부담감을 크게 지고 있었다. 옆에서 보니 잠도 잘 못 자더라. 늘 대본을 공부하고 있었다. '우리 형 참 힘들겠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 걱정을 덜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옆에서 애교도 떨고 재미있게 해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게 됐다. 그래서 형도 그게 고마운지 나에게 더 잘해주고, 그렇게 쌓이다 보니 자연스레 친해졌다."

두 배우가 친해져서일까. 극 중 정재찬(이종석 분)-정승원(신재하)의 형제 연기는 자연스러운 케미로 즐거운 웃음을 만들어냈었다. 놀라운 것은 그 장면의 대부분이 두 사람의 애드리브라는 것.

"나는 성격이 원래 승원이랑 비슷한 편이다. 주변에서 다들 '너는 왜 드라마 찍으면서 연기를 안 하고 그냥 네 모습만 보여주다 오는 거니', '놀면서 돈 받는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종석이 형도 장난기가 많은 편이다. 또 카메라 밖에서 친해졌다보니 그 모습을 자연스레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게 되더라. 대본에는 한, 두 줄 나와도 우리끼리 맞춰가며 만든 장면도 많다. 나중에는 서로 합도 안 맞추고 찍게 되더라."(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종석 인스타그램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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