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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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도 포용할 수 없던 김원석의 막말, 누구를 탓하랴

기사입력 2017.11.21 13:00 / 기사수정 2017.11.21 12:52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NS에서의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한화 이글스 김원석이 결국 방출 조치 됐다. 팀도 읍참마속의 결정을 해야했을 만큼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한화는 지난 20일 오후 김원석의 방출 조치 결정을 발표했다. 팬과 SNS상에서 나눈 대화가 문제가 됐다. SNS는 분명 사적인 공간이지만, 한화는 "부적절한 대화 내용이 유포된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김원석의 방출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지난 10월 한 차례 SNS 물의로 구단 내 징계를 받았던 김원석이었다. 당시 팀과 팀의 코칭스태프를 비난하는 대화가 공개됐고, 교육리그에 가있던 김원석은 귀국해 벌금을 물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공개되는 대화의 내용은 갈수록 정도를 넘어섰다. 팀과 지역은 물론 팬, 동료, 치어리더, 대통령까지 그 대상도 다양했고,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거친 말투를 썼다.

2012년 한화에 입단했다 방출된 김원석은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을 거쳐 어렵사리 한화에 재입단 했다. 그리고 올해 기회를 받으며 78경기에 나와 54안타 7홈런 26타점 29득점 2할7푼7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기대를 높였다.하지만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가진 선수로 알려졌던 김원석은 결국 막말 때문에 한 팀에서 두 번 방출을 당하는 사례를 만들어냈다. 그의 끈기라고 여겨졌던 연천 미라클에서의 생활도 '그놈의 미라클'이라며 스스로 격하시키는 발언을 한 것도 난센스였다.

김원석은 대화 내용이 각종 커뮤니티로 번지는 등 일파만파로 논란이 커지자 대화 내용을 유출한 팬에게 자필 사과문을 전했다. 그러나 아무리 진심으로 썼다한들 이미 김원석의 다른 겉과 속을 본 팬 그리고 그 밖의 인물들이 진심으로 느낄 리 없었다.

한 차례 징계가 내려졌었기 때문에 사태를 지켜봤던 한화지만 심각성을 느꼈고,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을 하던 김원석을 귀국 조치 시킨 뒤 구단 내부 회의를 통해 김원석의 방출을 결정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내비쳤던 김원석이었기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분명 아쉬움보다 프로선수로서의 실망이 더 컸다.

한화는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현재 시행중인 SNS 관련 교육의 실효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사실 이번 김원석의 논란은 그릇된 SNS 사용에서 비롯된 논란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프로선수라고 믿기 어려운 사고방식과 언행이 여실히 드러났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 실망을 씻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원석은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면서 한화 이외의 팀과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신분이 됐다. 하지만 '30세의 백업선수' 김원석이 가진 가능성만 가지고 이번 논란까지 품에 안으며 그를 데려가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결국 김원석 자신이 남에게 상처를 줬던 그 화살이 자신 역시 겨누고 있었음을 깨달았어야 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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