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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김장겸 해임 이후…MBC, 자축 아닌 반성 있었다

기사입력 2017.11.14 13:29 / 기사수정 2017.11.14 13:31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파업 잠정 중단과 업무 복귀를 앞둔 MBC는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이지만 어느 때보다 훈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겠다는 비장함도 묻어 있었다.

14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로비에서 '김장겸 해임' 총파업 집회를 진행했다.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이 확정된 다음 날이었다.

오전 11시 집회에 모인 노조원들은 서로 '수고했다', '고생했다'라고 인사를 나눴다. 21번째 발간된 총파업 특보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었다. 노조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고, 노조원으로 이루어진 노래패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불렀을 때는 박수가 쏟아졌다.

가장 크고 긴 박수 소리가 이어졌을 때는 이근행, 정영하 등 MBC노조 전임위원장들과 해직된 기자, PD들이 단장에 섰을 때다. 뉴스타파의 최승호 PD는 파업 종료를 축하하면서도 "이용마 기자가 없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박성제 해직 기자는 "국민 여러분들이 우리 승리를 축하해주는 것은 오늘까지일 것이다. 지켜보겠다는 SNS 메시지가 많았다. 선후배들이 고민을 많이 할 텐데 저희도 빨리 복직해서 같은 고민과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새 경영진이 들어오는 순간 제1과제는 해직된 동료의 복직이다. 2년 넘게 계류되어있는 소송 취하하면 바로 출근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상암동 전체를 레드카펫으로 깔고 진정한 승리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국 노조위원장은 "우리 총파업이 승리했음을 국민 여러분께 정식으로 보고드린다"라고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김연국 위원장은 지난 실책들을 남 탓만 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겠다고 하며 "새로운 MBC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71일간의 파업을 정리하는 영상을 보며 노조원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특히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MBC의 '전원 구출' 보도, 그리고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이 비치자 많은 노조원이 고개를 떨궜다. 노조는 시민들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다시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뼈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반성하겠다고 뜻을 전했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목표로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임해온 MBC 노조는 15일 오전 9시부로 부분적으로 업무에 복귀하는 동시에 MBC 정상화를 위한 투쟁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연국 위원장에 따르면 보도국의 업무 재개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PD는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토요일 저녁 큰 웃음 드리겠다"라고 파업 종료 이후 '무한도전' 연출 각오를 전했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집회 사회를 그만하게 돼서 좋다. 방송 하고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편 김 사장은 방문진 해임안 가결 후 보도자료를 통해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하다"라며 "앞으로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악순환을 반복하기보다는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이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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