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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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정명훈 "류현진·박한별, 골프로 친해진 의외의 인맥"

기사입력 2017.09.17 11:05 / 기사수정 2017.09.17 10:59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정명훈은 의외성을 지닌 사람이다. 조용한 것 같다가도 할 말은 다하고, 자신 외에 다른 것에 관심이 없어 보이지만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실내디자인을 전공하고 관련된 일을 하다가 28살 즈음에 결혼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정명훈은 어느 새 '개그콘서트' 최장수 개그맨 중에 한 명이다. 계획을 세웠던 28살보다 10년을 훌쩍 넘긴 39살이 됐지만 아직 결혼도 안했다. 연예인을 생각해본 적도 없다가 개그맨 시험을 보고 합격을 했고, 합격의 기쁨과 함께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후회도 겪었다.

개그맨이 된 이유도 의외였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해주고 싶더거나, 웃기는 데에 재능이 있다거나 그런 뻔한 이유가 아니었다. 그는 "'출발 드림팀'이 하고 싶어서"라고 개그맨이 된 계기를 소개했다.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장애물을 넘는 걸 꼭 해보고 싶었다. '출발 드림팀'에 꼭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개그맨을 하게 됐다. 정작 '출발 드림팀'에 나갔을 때는 장애물 넘기가 아닌 씨름을 했다. 그래도 장애물 넘기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했다. '슈퍼바이킹'이라는 프로그램에 병만이 형이랑 둘이 나가서 상품권도 탔다."

요즘 '출발 드림팀'같은 세트형 예능이 줄어서 서운하겠다고 묻자, 한창 재미있게 보는 프로그램으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언급했다. 그는 "한때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애기들이 뜨고, 또 '비정상 회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같은 프로그램으로 외국인이 뜨는 시기인 것 같다. 요새는 '프로듀스 101' 때문인지 아이돌 예능들이 뜨더라. 언젠가는 개그맨들의 시대도 오지 않을까"라며 예능 트렌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바람을 덧붙여 설명했다. 

정명훈 본인 역시 예능에 나가고 싶다며 "내 캐릭터를 받아주는 곳이 있으면 해볼법도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예능에 못나간 이유는 바로 '댄스 신고식'. "댄스 신고식이 부담스러웠다. 개그맨이니까 더 기대하기도 한다. 그래서 무리수를 두게 되고, 그러면 더 안웃기게 되더라."

이런 그가 판단한 요즘 개그 트렌드는 바로 '캐릭터 개그'. 후배들에게도 개그를 복잡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개그를 해보라고 조언했다.

"개그를 내용으로만 풀어가려하니 시청자들이 앞 내용을 맞출 수 있게 되더라. 못맞추게하려면 아예 독하게 가야하는데 그건 호불호도 갈리고, 개그를 하는 본인도 힘들어진다. 그래서 개그맨의 캐릭터 자체가 재미있어야할 것 같다. 후배들도 개그를 복잡하게 생각하기 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뭔지 파악하해야할 것 같다."

그러면서 눈여겨 보는 후배로 '봉숭아 학당'의 우엉재 곽범을 이야기한다. "'봉숭아 학당'이 이런 캐릭터 개그를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인것 같다. 후배들에게 매주 캐릭터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한다. '봉숭아 학당'에서 우엉재를 하는 친구가 개그를 한지는 5~6년인데, 요즘 주목받고 있다. '쇼미더머니'를 보시는 분들은 다들 빵빵 터지더라."

이렇게 후배들을 향한 의외의 사랑까지 과시한 정명훈. 이어진 의외의 면모는 바로 인맥이다. 개그 외에도 골프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그는 골프로 많은 인맥을 쌓았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내가 골프로 연예계 다섯손가락 든다고 하더라. 그 소문을 듣고 골프를 같이 치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 박한별도 있고 류현진도 있었다. 다른 것보다 이런 친구들이 '개그콘서트'에 나와서 한 번 앉아만 있다가 가줘도 든든하다. 현진이는 준호 형이랑, 나랑 친해서 '개콘'에 왔는데 방송이 끝난 뒤 다들 사인받겠다고 줄서있는거 보니까 내 어깨가 절로 올라가더라."

이처럼 의외성을 많이 가진 정명훈에게서 꾸준히 보인 한 가지는 바로 개그와 개그맨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많은 방송국들이 개그 프로그램을 폐지했고, 공채 개그맨도 사라져가고 있는 현 세태에 현역 최고참 개그맨으로서 가지고 있는 고민의 크기는 깊었다.

"개그맨을 꿈꾸는 사람들한테는 공채 개그맨이 중요하다. 공채 개그맨이 됐는데도 무대에 서기 힘들고,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사라져간 친구들도 많다. 공채 개그맨으로 뽑아놓은 애들도 지금 활용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 안타깝다. 지금 개그 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내가 신인 때는 '개그콘서트'가 아니더라도 내 개그를 보여줄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개그 프로그램이 생겨서 공채 개그맨도 뽑고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다."

또 정명훈은 자신의 개그스타일에 대한 변화도 계속 고민했다. "내 스타일을 쭉 고수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바꾸긴 해야할 것 같다. 다음에는 조용조용하게 웃기는 게 아닌 소리를 지르는 개그를 해보고 싶다. 지금은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있지만 등퇴장 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그콘서트'를 아직까지 안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많이 좋아지고 재미있어졌으니까 너무 핸드폰으로만 개콘을 보지 마시고 본방을 봐 주시면 좋겠다. 클립에 올라가는 게 아닌 다른 코너들도 재미있는 게 많다. 다들 본방사수를 많이 해서 시청률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부탁드립니다"고 당부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JDB 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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