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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정명훈 "내 이름 자체가 개그, 전국 명훈이에게 미안"

기사입력 2017.09.16 01:12 / 기사수정 2017.09.17 10:59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정명훈은 아마도 얼굴보다 이름이 더 유명한 유일한 개그맨일 것이다. 얼굴은 알아도 이름을 몰라 '누구더라'하는 반응보다 얼굴을 몰라 지나치려다가도 '명훈이다'라는 이름 한 마디에 돌아볼 수 있는.

유독 코너 안에서도 '명훈이'라는 이름이 많이 사용됐고, '명훈아 들어가'라는 이름이 들어간 유행어도 남겼다. 또 '건국 이래 최고로 자랑스런 대한민국 전설의 미남 개그맨 정명훈 나가신다 길을 비키고 머리를 조아리고 만세를 외치고 풍악을 울려 어깨춤을 추고 콧노래를 부르며 스텝을 밟고 전 재산을 바치고 큰 절을 하여라 하지만 두 번은 안 된다~ 들은 사람 손! 내리지 말고 흔드세요~ 안녕~'부터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까지 이름을 활용한 코너명을 쓰기도 한다.

"이름을 많이 쓰는 건 의도한 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 얼굴은 몰라도 이름은 안다. 그래서 '개콘'을 한 동안 안보신 분들도 익숙할 수 있게 이름을 많이 쓰게 된 것 같다."

그의 이름이 개그로 사용된 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김병만과 함깨했던 '주먹이 운다'부터다. 체육관의 고수를 콘셉트로 수건을 뒤집어쓰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명훈이 나와봐' 한마디에 나왔다가, '명훈아 들어가' 한 마디에 들어가는 역할이었다.

"그 뒤로 사람들을 만나면 다들 '명훈이다'하고 알아봤다. 다들 '명훈아 들어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름 자체가 개그 소재가 되다 보니 전국의 명훈이들이 힘들어했다. 명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나때문에 힘들었다고 하더라. 특히 군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름이 명훈이라는 것만 알아도 '들어가'라고 한다더라."

정명훈 개그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정명훈이 가만히 앉아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에서도 정명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이현정, 김민경, 오나미가 주변에서 각종 몸개그를 만들고, 전작 '정명훈'에서도 정승환이 피를 토하며 그를 소개하고, 그는 가만히 앉아있다가 애드리브 한 마디를 던질 뿐이었다. 

이수지와 함께한 '선배, 선배!'에서도 이수지가 앞에서 애교에 유행어까지 더 한 원맨쇼를 할 동안 정명훈은 가만히 앉아 기타를 튕기며 '아이고 의미없다' 한 마디만할 뿐이다. 재미는 있지만 언뜻 그의 개그는 쉬워보이기도 한다.

"어떤 일이든 편하게 하려면 그 전에 노력을 해야하는 것 같다. 지금 내가 편하게 할 수 있는 건 노력의 결과다. 그리고 나는 짜기 쉬운 코너가 사람들이 보고 웃기도 쉬울 거라고 생각한다. 짜기가 어려우면 사람들도 안 웃고 연기를 하는 본인도 너무 힘들어진다. 수근이 형이랑 함께한 '키컸으면'도 편의점에서 30분 만에 짠 코너다."

2001년 KBS 공채 16기 개그맨으로 개그계에 데뷔한 뒤 꾸준히 개그 한 우물만 팠다. 동기들 선배들 후배들이 '개콘'을 떠날 때도 그는 그 자리를 지켜왔다. 그만큼 많은 동료들과 호흡을 맺었는데, 그는 가장 호흡이 좋았던 동료로 이수지를 꼽았다.

"수지랑 호흡이 많이 좋았다. 수지가 하는 걸 옆에서 보면 '참 잘한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연기력이 좋아서 뭔가를 시키는 재미가 있다. '여기서 이렇게 해 봐'라고 하면 그 이상을 보여주더라."

지금은 다시 돌아온 김대희, 김준호에 의해 서열 3위로 밀려났지만, 한 동안 '개콘'의 서열 1인자였을 때도 있다. 그러나 정명훈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후배들한테 선배처럼 굴지 않으려 한다. 나랑 제일 친한 후배가 10년 차 후배다. 그냥 편하게 성향이 맞으면 친구처럼 지내고 한다. 최고 맏형이니까 잘해봐야지 그런부담감도 있었는데, 아무도 내가 '개콘의 수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부담감도 없다."

그에게 꾸준하게 달려온 비결을 묻자 "어머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tv에 안나오면 섭섭해하신다. 나도 좀 쉬면서 인생 즐기면서 살고 싶은데, 그게 일을 해야 노는 것도 재미있더라. 마냥 놀기만 하면 또 재미도 없다"며 쉬게 되면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는 '워터파크'를 말했다.

그렇게 정명훈은 꾸준히 '개콘'의 전성기부터 쇠퇴기, 암흑기를 거쳐 다시 올라가려고 노력하는 지금까지 그 역사를 꾸준히 지켜봐왔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정확한 것 같다. '개콘'이 재미없다는 소리를 들을 땐 정말 재미있는 코너가 단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내 코너도 재미가 없었다. 재미가 없어도 방송을 해야하니까 짜내고 짜내서 코너를 계속했다. 지금은 예전에 있던 인물들이 돌아오고 신인들도 열심히 해서 다시 재미있어졌다. 내 코너도 그 중심 중 하나인 것 같고. (웃음)"

다시 활력을 띄고 있는 '개그콘서트'. 정명훈은 돌아온 동료 중 가장 반가운 이로 신봉선과 강유미를 이야기했다. 그는 "대희 형이나 준호 형도 반갑지만, 자주 봐 온 사람들이라. 진짜 오랜만에 돌아온 봉선이랑 유미가 반갑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돌아와 불편한 점도 있다고.

"내가 연습실에 편한 의자를 하나 사뒀었다. 한참 편하게 앉아서 회의를 했었는데, 대희 형이 복귀한 다음에 형이 뺏어갔다. 자기 이름까지 써놨더라. 봉선이나 지민이나 다른 후배들은 돌아오면서 자기 의자를 다 사비로 샀다. 그렇다고 후배 걸 뺏아 앉을 수는 없고, 의자를 하나 더 살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 가장 좋은 건 회의를 빨리 끝내서 앉을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더라. 하하."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JDB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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