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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SK 최항 "형 최정의 전부를 따라가려 하진 않는다"

기사입력 2017.08.18 05:41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최항(23)이 1군 복귀 후 공수 양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SK로서는 기회를 결과로 보답하는 최항의 성장이 흐뭇할 수밖에 없다.

최항은 지난 6월 25일 첫 1군 등록일부터 첫 타석 초구에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는 등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주의 1군 생활 후 한 달 여 2군에 내려갔던 최항은 12일 문학 kt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복귀 첫 날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고, 16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3안타 경기를 펼친 최항은 17일 LG전에서는 2타점을 올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1군 복귀 후 최근 5경기 동안 14타수 7안타 5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최항이다.

1군 생활을 경험한 뒤 2군에 내려갔다 다시 콜업됐을 때의 기분은 남달랐을 터. 최항은 "처음 올라왔을 때는 적응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긴장도 엄청 많이 하고, 긴장을 하다보니 타석에서 투수와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조금은 내가 할 것에 신경쓸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형 최정, 가장 좋은 선생님, 선배이자 동료

알려진 바와 같이 최항은 SK 최정의 막냇동생이다. 최항이 1군에 올라오면서 함께 프로 생활을 하게 된 형제.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최항이 2번타자, 최정이 3번타자로 나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최항과 최정은 이날 연속 안타와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형 최정과 함께 선발 출전하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드나.
▲기분 좋다. 항상 형과 있으면 활력이 돈다. 막상 나가면 그런 생각은 잘 안드는데, 나가기 전에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선수로서 최정과 여러가지로 비슷한 점이 많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까.
▲아무래도 형의 노하우를 듣고, 형이 알려준 것들을 많이 받아들이다보니 닮은 점이 많을 것이다. (형에게 먼저 많이 물어보나?) 형은 내가 먼저 물어봐야지 대답해주는 편이다. 형이 먼저 와서 말하지는 않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게 있어서 형도 그런 걸 존중해준다.

-본인이 보기에 형과 다른 점이 있다면.
▲파워 자체가 다르다. 형은 통뼈다(웃음). 그래서 형의 스타일을 다 따라가려고 하지는 않는다. 힘이 다르다보니까 똑같이 따라하려고 하면 안된다. 이번에 그걸 느꼈고, 형 스타일을 보면서 내 걸 찾아가려고 하는 단계다.

-프로에서 이미 성공한 형이 있다는 것은 좋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부담스럽거나 불편한 일이기도 할 것 같다.
▲부담은 전혀 없다. 형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관심을 더 가져주셨으니까, 뭔가 더 독기가 더 생기지 않았나 싶다. '더 잘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있다.


◆ 누군가의 동생이 아닌, 선수 최항


최근 최정을 대신해 3루수로 나서고 있는 최항은 초반 실수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제법 안정적이면서도 매서운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3루에는 최정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최정의 컨디션이 완전해진다면 상황에 따라 최항을 2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아직 1군에서 고정적인 포지션이 없다.
▲아직까지는 정해진 거 같지 않고, 어디에 놔도 부족함이 없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정식으로 하려면 누군가를 뛰어넘어야 하는데, 지금은 백업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 같다.

-원래 주포지션은 어디였나.
▲원래는 3루이고, 2군에서는 1루도 봤다. 올해 중순부터 2루도 보고 있다. (2루 수비는 좀 어떤지.) 3루보다 신경 쓸 게 많다. 그래도 이제는 좀 적응이 된 것 같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큰 부상이 있었던 적은 없나.
▲사실 군대 가기 전에 계속 아팠다. 이겨낼 수 있는 문제였는데, 좀 나약했던 것 같다. 처음에 발목을 다쳤다가 어깨가 아프면서 '잘못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 웨이트도 많이 하고, 이번에는 '아파도 하자, 못할 수도 있으니까 계속 하자' 생각하니 어느 정도 아픈 부분도 이겨내지더라. 그 때 당시에도 좀 더 참고 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 아픈 부분은 전혀 없다.

-자신의 최대 강점은.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다. 꾸준함이 강점이 되고 싶다. 그게 목표다.

-올 시즌이 많이 남지 않았는데,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런 건 딱히 없고, 내가 팀에 기여했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 팀에 보탬이 되는, 팀 기여도가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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