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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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설전] "예능↔드라마" KBS 캐스팅, 돌려쓰기인가 상부상조인가

기사입력 2017.03.24 11:40 / 기사수정 2017.03.24 09:44

매일 같이 연예계 안팎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엑's 설전'은 이런 이슈에 대해 엑스포츠뉴스 기자들이 각기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팽팽하게 대비되는 논쟁을 통해 연예가의 뜨거운 감자를 진단해 봅니다. 여러분도 어느 쪽의 의견에 가까운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김미지 기자] 배우 남궁민, 윤시윤, 박보검, 오지호, 인교진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KBS 예능 프로그램(이하 예능)을 출연하고, 바로 이어 KBS 드라마 주연으로 활약했다는 점이다. 

남궁민은 '노래싸움-승부' MC를 맡은 뒤 '김과장' 타이틀롤을 맡는가 하면, '1박2일 시즌3'에 출연 중인 윤시윤은 새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 주연으로 낙점됐다. 또 박보검은 '뮤직뱅크' MC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 주인공으로, 오지호와 인교진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후 각각 '오 마이 금비'와 '백희가 돌아왔다' 남자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들과 반대로 드라마에 출연한 후 예능 MC를 이어간 배우도 있다. 바로 현우와 이서원이다. 먼저 현우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아츄커플'로 사랑 받은 후 '노래싸움-승부' MC로 발탁됐다. 또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수지의 남동생으로 이름을 알린 이서원은 '뮤직뱅크' MC 자리를 꿰찼다.

이처럼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드는 KBS 캐스팅을 '돌려쓰기'로 봐야 할까, '상부상조'로 봐야 할까.

◆ 전아람 기자 - 이쯤되면 '돌려쓰기'

KBS 예능에 고정 출연하면, 드라마 주인공이 된다?

KBS 캐스팅, 이쯤되면 '돌려쓰기'다. KBS 예능에서 활약한 배우들은 꼭 얼마 지나지 않아 KBS 드라마에서 보게 된다. 또 드라마에서 눈에 띄는 배우다 싶으면 어느새 예능 MC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쩌면 예능에 오랜 기간 출연하고 있던 탓에 드라마 출연과 의도치않게 겹치게 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박보검부터 가장 최근 캐스팅이 이뤄진 윤시윤까지, 우연이라고 하기엔 이러한 경우가 너무 비일비재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이 있듯, 배우 입장에서 예능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는 것만큼 좋은 일이 있을까. 그러니 배우라면 이 좋은 기회를 당연히 붙잡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은 어떨까. 물론 타 방송사에도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약한 배우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같은 경우는 유독 KBS에서 더 자주 일어난다. 한 두번 정도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매번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니 예능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드라마 캐스팅을 밀어주는게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들 정도다.

오죽하면 '공무원'이라는 단어가 생겼을까. 유난히 한 방송사에서 '열일'하는 배우를 '공무원'이라 칭한다. 같은 방송사의 예능과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를 봤을 때 친근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어떠한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그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는 어쩌면 조금 더 참신하고 다양한 배우를 만나길 원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 김미지 기자 - 배우·방송국도 '상부상조', 시청자도 기대감UP

배우는 한 작품이라도 더 해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방송국은 주변 스태프들에게 공신력을 인증 받은 배우를 쓸 수 있어서 '상부상조'가 될 수 밖에 없다. 시청자 역시 배우들이 KBS만 찾는다고 지루함을 느끼거나 불쾌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을 뿐.

각 방송사마다 공채 탤런트가 있던 예전과 달리, 현재는 각 기획사가 배우들을 케어하며 작품에 들어가는 상황. 웬만한 톱스타가 아닌 이상,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간택'을 받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배우들은 자신을 좋게 봐주는 방송국에 캐스팅되기가 비교적 쉬울 것이다. 방송국 스태프들도 연기력, 인성, 스태프와의 조화 등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캐스팅 단계에서 같은 방송국 내 스태프에 도움을 청해 바로 결정할 수 있는 이점을 갖는다.

시청자 역시 그들의 등장을 지루해하지 않는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했던 인교진은 단막극 '백희가 돌아왔다'에 출연해 의외의 캐릭터를 보여주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후 그의 연기를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났고, 그 수요를 '완벽한 아내'에서 공급했을 뿐이다.

또 시청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는다는 정황이 있다. 하나의 방송국 작품과 예능에 유독 많이 출연해 '공무원'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몇몇 배우가 있다. 하지만 그들이 또 그 방송사의 작품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비난하는 시청자 보다는 하나의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수가 월등히 많다. 실제로 그런 배우들이 출연하는 제작발표회에는 방송국과 배우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댓글 역시 이에 동조한다.

배우와 방송국 그리고 작품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요소인 시청자까지 모두 반기는 '상부상조',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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