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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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현장] '무한도전' 베테랑 제작진이 역주행 실수한 이유

기사입력 2017.02.15 16:22 / 기사수정 2017.02.15 16:3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베테랑 제작진들이 도로 역주행을 범하고, 이를 발견하지 못한 채 방송에 내보내는 실수를 저지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21일 방영된 MBC '무한도전'의 '너의 이름은' 편에서는 출연진이 탑승한 차량이 도로를 역주행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 논란이 됐다.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돼 심의를 받게 됐다.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의견진술을 위해 15일 오후 3시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 제6차 방송심의소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 "방송 나갔을 때까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법규 위반은 저희 잘못이다"고 먼저 실수를 인정하고 부주의를 반성했다.

이어서 김 PD는 당시 촬영 콘셉트와 촬영 현장, 문제가 된 일방통행로에 관해 세세히 설명했다. '너의 이름은'은 유재석 등 출연진이 즉흥적으로 장소를 결정한 다음 시민들에게 자기 이름을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제작진은 평소와 달리 현장답사를 하지 못했고, 또 촬영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인솔 차량이 없었다.

김 PD는 "그 당시에 출연자가 탄 차량만 올라가고, 나머지 차량은 아래 주차장에서 대기하던 상황이라 스태프들도 자세한 상황을 알지 못한 채 내용만 보고 편집했다. 또 운전했던 분도 그 길이 초행길이다 보니 몰랐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출연자가 타는 차량 앞에는 보통 인솔 차량이 있는데, 이날은 몰래카메라처럼 진행하다 보니 (그러지 않았다)"고 제작진이 역주행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김 PD와 함께 참석한 전진수 MBC 예능국 부국장 역시 "일반 도로의 일방통행이 아니라, 주차장이었기 때문에 운전자도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제작진이 앞서 공개한 현장 지도에도 2~30m 정도의 짧은 길이었고, 차량이 많이 없어 운전자도 일방통행로라는 걸 알지 못했다고. 전 부국장은 "굉장히 많은 사람이 편집에 참여하는데 그 부분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방심위 위원들은 제작진이 제출한 지도상에 거리가 짧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라는 점을 들어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다만 '무한도전'이 인기 예능프로그램이고 예전에도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심의를 받은 사례가 있으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M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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