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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도시'②] 지창욱 "결국은, 제가 이 작품을 한다는 것이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7.02.14 18:39 / 기사수정 2017.02.19 14:0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결국은, 제가 이 작품을 한다는 것이죠."

짧은 한 마디에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배우 지창욱이 첫 상업영화 주연 도전, 작품에 임하는 자세, 연기를 대하는 태도까지 모두 함축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월 9일 개봉한 '조작된 도시'는 3분 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반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창욱은 게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무일푼 백수로, 한순간에 살인자의 누명을 쓰게 된 권유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과 깊은 감성 연기를 모두 아울렀다.

'조작된 도시' 개봉과 함께 만난 지창욱은 "시사회에서 완성된 작품을 처음 봤는데, 정말 손에 땀을 쥐며 봤던 것 같아요. 제가 손에 땀이 많이 없는 편인데도…"라고 유쾌한 너스레를 던지며 영화를 봤을 때를 회상했다.

'조작된 도시'는 2015년 7월 크랭크인 해 같은 해 12월 29일에 촬영을 마쳤다. 그 사이 지창욱은 중국 활동과 더불어 뮤지컬 '그날들' 공연, 드라마 'THE K2' 출연까지 빈틈없이 꽉 찬 시간을 보내왔다. 먼 기억 속 시간이지만, 워낙 바빴던 일정 탓에 12월 29일 크랭크업을 하고 곧바로 중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정신없이 이동했던 일은 또렷하게 남아있다. 그렇게 긴 기다림 끝에 만난 '조작된 도시'는 더 애틋했고, 특별하게 다가왔다.

"큰 화면에 제가 나오는 것, 그리고 많은 관객들과 함께 제가 나오는 모습을 본다는 게 아직 너무 낯설었어요. 권유의 첫 등장부터 완전 얼굴이 클로즈업돼서 나오잖아요. 굉장히 부담스럽더라고요.(웃음)"

자신의 이름을 제일 앞에 내거는 첫 주연작이라는 것, 또 드라마보다 조금은 낯설었던 영화 현장 등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많았지만 담담하고 차분하게 마음을 다잡고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애썼다.

"영화와 드라마는 시스템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결국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작업을 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게 없다고 생각했죠. 처음에 괜히 '영화는 뭔가 다를거야'라고 생각했던 게 저를 오히려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원톱이라는 것도 처음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현장에 가 보니 감독님과 수많은 스태프들, 동료들과 선배님들이 계시더라고요. 오히려 위안을 많이 받으면서 촬영했어요. 제가 전체적으로 중심을 계속 잡고는 있지만, 이렇게 함께 하다 보니 원톱이라는 생각이 그렇게 크게 들지는 않더라고요."


지창욱표 액션은 이번 작품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창욱은 몸을 사리지 않은 과감한 고난도 맨몸액션부터 총기, 와이어, 카체이싱까지 완벽히 소화해냈다. 영화 초반 교도소 신에서 교도소의 권력자 마덕수로 등장하는 김상호에게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하고 맞는 장면은 촬영 당시 지창욱이 겪었을 고생을 짐작케 한다. 심지어 화면에 등장하지 않은, 편집된 부분이 더 많다고 하니 그 고충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정말 많이 맞았어요. 촬영할 때는 사실 더 길고 많은 테이크를 갔는데, 고생한 것에 비해 (스크린에) 덜 보이는 것 같아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다시 한 번 웃어 보인 지창욱은 "배우가 고생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영화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보시는 분들만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교도소 신도 보시면, 상상 속에 나오는 곳처럼 음침하고 무서운 공간으로 표현돼 있거든요. 감정을 정말 고스란히 받을 수 있었죠.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공간에서 너무나 신선한 자극을 받고 재밌게 촬영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지창욱의 눈물도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몰아치는 액션과 함께 감정을 이어가야 하는 숙제를 촬영 내내 안고 있던 지창욱은 "감정의 선과 흐름을 연결시켜야 되는데, 사실 쉽지만은 않았던 작업이라 감독님을 믿고 갔죠. 동료들도 마찬가지에요. (심)은경 씨와도 서로 '낯설다'라고 표현은 하지만, 그게 뭔가 나쁜 느낌으로 낯선 것은 아니거든요. 묘한 동질감이 있어요. 남 같지 않은, 그런 희한함이 있었죠"라고 설명했다.

게임 속 동료에서 현실의 조력자로 다시 만난 해커 여울(심은경 분)의 집에서 그릇 가득 담긴 밥을 먹으며 눈물짓는 권유의 모습에서 이런 감정의 흐름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렇게 처음 봤을 때부터 "독특하다"고 느꼈던 '조작된 도시'의 매력이었다.

"그 요소요소의 색깔이 특이했죠. 감독님을 만나서 작품의 색깔을 확실히 알게 되고, 믿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쌀알 액션처럼 소리가 시각화되는 장면들, 교도소 안에서 종이 화살을 만들어서 싸운다든지 하는 것이 굉장히 만화적이고 또 다르게 보면 영화적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자꾸 개연성을 생각하게 됐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저희 영화는 이런 생각을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죠. 또 '이런 톤이기 때문에 더 영화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요. 유쾌하고 경쾌하게 풀어내지만, 사실 이게 결코 가벼운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유쾌하고 경쾌하게 풀어냈다는 게, 박광현 감독님의 색깔이자 우리 영화의 장점이지 않나 싶어요."

100억 여 원이라는 거대한 제작비가 투자된 작품이라는 현실적인 사실 아래, 첫 주연작으로의 흥행 여부 등 유독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컸다.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한 지창욱은 이내 차분히 호흡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단지 저는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상황에 집중을 하고,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인물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노력하는 것이요. 제가 주연으로 나선다는 것에 (주위에서) 얼마만큼의 반대가 있었고 어느 정도의 찬성이 있었고, 이런 건 오히려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건 영화도, 드라마도 마찬가지죠. 중요한 건, 결국은 '제가 이 작품을 한다'는 것이에요. 상업 영화는 특히 진짜 흥행을 생각해야 하는 게 맞죠. 누구나 다 흥행을 위해서 작업을 하잖아요. 하지만 그 흥행, 성패라는 것 자체가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요. 또 거기에 따른 개런티를 받잖아요. 그런 만큼 당연히 열심히 해야 되는 거죠."

늘 '어떻게 하면 대중을 공감 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군대에 입대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창욱을 만날 수 있는 지금의 순간순간이 많은 이들에게는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지창욱은 "올해 군 입대도 앞두고 있지만, 이게 끝이 아니니까요. 잠깐이라고 생각해요. '조작된 도시'도 당연히 잘 됐으면 좋겠고, 영화가 끝나고도 입대 전에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더 하고 싶어서 작품을 보고 있거든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다녀와서도 작품을 계속 할 것이기 때문에 '아쉽다, 끝이다'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아요"라고 밝게 미소 지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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