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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강하늘, 바른모습이 언제나 아름다운 그대에게

기사입력 2017.02.09 23:04 / 기사수정 2017.02.09 23:05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바르다’, ‘곧다’는 표현은 배우 강하늘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 중 가장 먼저 등장한다. 작품 밖에서는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으로 끊임없는 미담을 가지고 있고 작품 안에서는 오롯이 그 인물을 바르게 연기한다. 누군가는 강하늘의 모습을 보고 의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바른 소신을 가지고 바른 길로 가려는 단단하고도 부드러운 그의 카리스마가 조금씩 더 빛을 내고 있다. 

그런 강하늘이 이번에는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을 통해 억울한 누명으로 10년 동안 감옥에 있었던 청년 현우를 연기하게 됐다. ‘재심’은 실화인 약촌오거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이미 이전부터 사건을 접했던 강하늘은 누구보다 조심스럽게 현우에게로 다가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강하늘은 ‘재심’ 그리고 조현우와의 만남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예전부터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았다던데, 실제 사건을 다룬 이야기와 만나게 돼 어땠나요?

강하늘 : 시사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것을 보게 되며 정보도 얻고 그 뒤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져 많이 검색하기도 해요. 약촌오거리 사건도 보는 분들도 분노하시고 억울함을 호소하시기도 했죠. 그것보다 그 뒤에 뭐가 있을 지 더 찾아봤어요. 그게 ‘재심’의 시나리오를 받기 2~3년 전이네요. 시나리오를 받은 뒤 저도 사람인지라 긍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었어요. 왠지 제가 할 것 같았어요. 대본도 재밌었고요.

Q.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연기를 펼친다는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강하늘 : 실화는 실화로 둬야 하는 것 같아요. 작품이 실화를 모티브로 둔 것이지 극중 현우도 실존 인물과는 다르거든요. 픽션이 가미되기도 했고요. 연기자로서 저는 시나리오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화 속 현우의 모티브가 된 분을 만나 뵈었었는데 그 분께 실수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 분의 10년이란 세월 중 1초, 1분의 감정도 느껴본 적도 없는 제가 사건이나 시나리오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했어요. 일상적인 대화를 하려 노력했죠. 그 분의 가슴 깊이 가지고 있는 아픔 같은 것들을 제가 건드리게 될 수도 있으니 다른 의미로 주제 넘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10년이란 세월 동안 누명을 쓰고 생활했다면 분노, 억울함 이런 것들이 표출된다기 보다는 이미 잠식됐다고 상상했어요. 단순한 아픔보다는 뼛 속부터 부정적인 기운으로 있고 싶었습니다.

Q. 영화 속에서 어머니 역의 김해숙 씨도, 변호사 준영 역의 정우 씨도 현우를 보고 “차인표 같다”는 대사를 하기도 해요.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강하늘 : 하하. 저와 차인표 선배님을 빗대어 한 것은 아니었고요. 저도 되게 와닿았어요. 실제로 어머니께서 제가 6학년 때까지도 “차인표처럼 멋있게 자라라”고 하셨거든요. 아무래도 머리 속에 남아있는 대표 미남 스타가 선배님이시다 보니 어머니께서 하실 수 있는, 공감가는 대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Q. 김해숙 씨와의 모자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눈물 나는 부분도 많았고요. 함께 호흡을 맞추니 어땠었나요?

강하늘 : 왜 선생님이라 부를 수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현장을 리드하며 자신의 연기도 무너지지 않고 현장을 아우르는 느낌이 있으셔요. 김해숙 선생님은 현장에서 위트 있으신데 연기 하실 때는 깊게 파고드시고 참 멋있으세요.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지 ‘합’이라 얘기할 정도도 아닙니다.


Q. tvN ‘꽃보다 청춘’ 등을 통해 이미 친분이 많이 알려졌던 정우 씨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것도 어땠나요?

강하늘 : 저는 더 친해야 연기가 좋게 나올 수 있다는 방법을 써요. 싫어하는 역할이라면 눈도 마주치지 않다가 촬영하는 것도 대단한 연기 방법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역할일 수록 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우 형과 함께 해서 너무 좋았어요. 형과 “이렇게 해볼까요?”하는 호흡이 너무 자연스럽게 이뤄지니 편하게 촬영했어요.

Q. 영화에서는 섬뜩한 표정을 짓는 강하늘 씨의 모습을 볼 수도 있어요. 잠깐이었지만 소름 돋을 정도였어요.

강하늘 : 비슷한 것이 있는데요, ‘동주’에서 삭발을 하게 된 것도 주변에서 반대가 정말 심했어요. 근데 저는 나이가 들어서 작품을 봤을 때 부끄럽고 싶지 않았거든요. ‘재심’에서도 현우라는 인물로 살고 있는데 그런 장면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오히려 감독님께서도 “너 괜찮아?”라 하시더라고요. 연기자가 해야 할 역할은 상황을 제일 열심히 표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해요. 그런데... 저 표정 관리 한다고 한 거였는데... 하하하.

Q. 주변 분들이 많이 반대했는데도 삭발을 감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고집이 있는 것 같아요.

강하늘 : 해야 된다고 생각되는 것은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나중에 작품을 봤을 때 후회하지 않고 싶거든요. 돌이키면 후회 할텐데 왜 후회할 짓을 하나 이런 생각이죠. ‘미생’ 장백기 때도 반무테 안경과 헤어스타일을 제가 밀어붙였거든요. 장백기란 인물이 현실적인 캐릭터라 생각해서 현실적으로 표현했었죠.


Q. 강하늘 씨가 느끼기에, 본인의 좋은 점은 어떤 것 같나요?

강하늘 : 음... 자랑은 아니지만 저와 만나는 분들은 저로 인해 얼굴 찌푸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노력하면서 살긴 했어요. 하하. 제가 행복전도사는 아니에요. 행복하려 노력하는 사람이지요!

Q. 미담 제조기부터 행복에 대한 생각까지, 강하늘 씨의 생각은 너무 좋아요. 그런데 슬프게도 세상은 녹록치가 않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강하늘 : 부정적인 것은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부터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긍정적으로 살려 노력하는데 아무래도 현실은 회색 빛이고 꿈은 주황 빛이지만 개인적으로 현실이 삭막하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그렇게 겪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되게 조급하면서 살고 일부러 단점을 넣으려도 생각했는데 그것이 행복하진 않더라고요. 요즘은 행복하게 살려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Q. 미담 제조기라는 말이 쑥스럽겠지만 ‘재심’ 김태윤 감독님이 강하늘 씨의 에어컨 선물을 알리기도 했어요. 어떻게 된 건가요?

강하늘 : 아유~ 정말 그게 아닌데 하하. 여름에 촬영을 하다 흘러가는 말로 나온 이야기였어요. 저는 오피스텔에 살아서 붙박이 에어컨이 있어서 편히 쉴 수 있었는데 감독님이 “이렇게 더우면 어디 카페에 가야 하나”라고 고민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고민하실 때는 카페에 가시나 보다’ 했는데 에어컨이 없으셨더라고요. 그래서... 아 너무 쑥스럽네요. 작은 공간 정도만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것이에요.

Q. 배우 강하늘이 아닌 청년 김하늘로서의 생각도 궁금해요.

강하늘 : 팔찌에 직접 각인을 하기도 했는데 ‘내가 부여하는 의미 말고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넣었어요. 계속 잠을 잔다고 하면 누군가는 게으르다 하겠지만 저는 내일을 위해 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자기를 사랑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제가 행동에 부여하는 것이 의미라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소설이나 여행기를 주로 읽다가 명상 서적을 읽었는데 자기 계발서와는 또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행복하려고 읽는 책이라 생각했어요. 좋은 말도 많이 나오고요. 책에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유명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참된 의미로 나쁜 일도 그렇지만 좋은 일도 금방 지나갈 것이란 뜻이 인상 깊었습니다. 정말 좋은 것 같아요.

true@xportsnews.com / 사진 = 오퍼스픽쳐스,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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