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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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광종이 뿌린 씨앗, 한국축구는 계속 자란다

기사입력 2016.09.26 14:1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한국축구의 큰별이 졌다. 이광종(51)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별세했다. 

이광종 감독은 성장과 결과 두 마리를 모두 잡던 지도자였다. 고인은 2000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를 맡으며 한국축구의 근간을 마련하는데 힘써왔다. 

이광종 감독은 유망주를 발굴하고 키워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2002년 15세 이하(U-15) 대표팀 감독과 함께 U-19, U-20 대표팀의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16년간 축구협회의 유·청소년 지도자로 활동했다. 

다양한 연령대를 지도하며 스스로 터득한 지도법은 선수 성장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이광종 감독은 아시아와 세계 무대서 뚜렷한 성과를 내던 지도자였다. 2009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서 22년 만에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낸 이광종 감독은 그 멤버 그대로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2년 U-19 아시아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2013년 터키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8강의 성적을 거뒀다. 골짜기 세대로 별다른 스타조차 없는 팀을 조직력으로 세계서 통하는 전력을 이끌어냈다. 이광종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조직력을 강조했다. 수비에 힘을 두면서도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이광종식 축구는 한국축구를 상징하기 시작했다. 

방점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었다.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며 인정받은 지도력을 올림픽대표팀 무대에서도 성과로 보답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팀은 28년 만에 한국 축구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선수들의 성장과 성과를 동시에 손에 넣은 이광종 감독은 지난해 리우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큰 꿈을 꿨다. 리우올림픽은 이광종 감독의 축구가 꽃을 피울 무대로 기대를 받았다. 유소년 전임지도자 길을 걸으며 직접 올림픽 세대 선수들을 발굴하고 길러냈기 때문. 

이광종 감독의 꿈을 병마가 막았다. 태국 킹스컵 도중 갑작스런 백혈병 증세를 보이며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1년이 넘는 투병 생활 끝에 향년 52세로 축구 인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광종 감독이 뿌린 씨앗은 어느새 한국 축구의 푸른 잎이 됐다. 이광종 감독이 발굴해낸 손흥민과 지동원, 장현수, 권창훈, 김진수 등은 A대표팀의 핵심이 됐고 2013년 터키 U-20 월드컵을 빛냈던 이들은 지난 여름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축구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며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 

<이광종 감독 이력>
0 1964년 4월 1일 경기도 김포 출생 
0 출신교 및 소속팀
- 1981년~1984년 김포 통진고
- 1984년~1988년 중앙대
- 1988년~1995년 유공
- 1996년~1998년 수원 삼성 

0 대표선수 경력
- 1985년 올림픽대표 
- 1987년 유니버시아드 대표
- 1987년 국가대표 2진

0 지도자 경력
- 2000년 KFA 유소년 지도자 활동 시작
- 2002~2003년 U-15 대표팀 감독
- 2002~2005년 U-19, U-20 대표팀 수석 코치 (2002, 2004 AFC U-19 선수권 우승)
- 2008~2009년 U-16, U-17 대표팀 감독 (2009 나이지리아 U-17 월드컵 8강)
- 2009~2013년 U-19, U-20 대표팀 감독 (2011 콜롬비아 U-20 월드컵 16강, 2012 AFC U-19 챔피언십 우승, 2013 터키 U-20 월드컵 8강)
- 2013~2014년 U-23 대표팀 감독 (2014 아시안게임 금메달)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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