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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러브게임' 박소현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 아이돌 아닌 손연재"

기사입력 2016.09.20 10:00 / 기사수정 2016.09.20 09:4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배우 박소현이 MC를 맡으면 '오래'간다. 최근 900회를 맞이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그렇고, 과거 '호기심 천국'도 그랬다. 그는 SBS파워FM '박소현의 러브게임'을 통해 청취자들과도 오랜시간 소통하고 있다. SBS파워FM 개국 20주년을 맞이, 장수DJ 중 한 명인 박소현과 라디오와 그가 사랑하는 아이돌까지 모두 '탈탈' 털어봤다. 

박소현은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이유가 명확하다. 근황은 언제나 라디오로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생방송으로 시청자들과 서로의 일상을 주고 받고 있다. 그런 그와 최근 서울 목동에 위치한 SBS파워FM 라디오 부스에서 만났다. 

SBS파워FM 개국 20주년을 맞이해 음원까지 내게 된 박소현은 "나와 '러브게임'도 20주년이 되면 좋겠다. 벌써 20주년이 됐나 싶다. 개국한 게 생각이 나는데 말이다"라며 미소를 띄웠다. 

'박소현의 러브게임'은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탄탄한 고정 청취자층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들이 장수하는 것 같다는 말에 "내가 화려하고 임팩트 강한 MC가 아니라 오래할 수 있고 한결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아 그런 것 같다. 외모나 언변이 폭발력있는 MC를 사용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은 편"이라며 "한결같고 옆집 언니 같은 MC다. 함께 늙어가는 것에 특화된 MC가 아닐까(웃음)"라고 답했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좋은 파트너'와 배려심이다. 그는 "배려하는 좋은 MC들을 만난 덕도 크다. 더러 경쟁하려고 하는 MC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임성훈은 파트너인 나를 배려해줬다. 덕분에 내가 성장할 수 있었고, 최근 시작한 '비디오스타'도 MC들 간의 합이 잘맞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카이의 깜짝 선물"

오랜시간 라디오를 해온 박소현에게 기억에 남는 사연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사연 대신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단번에 엑소 카이와의 인연을 전했다. 박소현의 생일을 맞이해 카이가 예약을 해두는 코너에 생일 축하 음성을 걸어놨던 것. 박소현은 당시를 떠올리며 "북미투어를 떠날 때였는데, 내 생일날 그걸 걸어놨었다. 뜻밖의 깜짝 선물이라 재밌었다"고 미소를 띄웠다. 박소현은 엑소 카이의 열렬한 팬으로 MBC '능력자들'에서는 'Sing for you'속 카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직접 춤을 추기도 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박소현의 그러한 애정에 카이 또한 응답해준 것.

이어 박소현에게 고마운 이 중 한 명은 옥택연이다. 그는 "옥택연이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생방송을 함께해준 것도 고맙다"고 밝혔다. 이번 추석 연휴도 옥택연이 더블DJ로 함께했다. 당시 방송에서 박소현은 자신의 휴가기간에 단독DJ를 부탁하기도 해 옥택연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소현은 스페셜DJ 섭외에도 확고한 기준이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크리스마스나 추석은 당일 생방송이라 다들 피한다. 다들 연인을 만나야 하지 않겠나.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은 컨택을 안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송중기가 와서 해줬고, 지난해 옥택연이 해줬다.하고 싶은 사람이 많은데 그들이 여자친구가 없어야 한다(웃음)"고 남다른 배려심을 드러냈다.

그는 "배려가 있어야 오래할 수가 있다. 배려가 습관화되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 송중기는 크리스마스에 '할 일이 없다'며 지하철을 타고 와줬다. 크리스마스 이브 라디오 시간은 도로가 안움직이니 전철을 타고 와준 것"이라며 "임시완도 착하다. 그렇게 해서 와줬다"며 그동안 함께해준 이들을 떠올리며 거듭 고마워했다. 혹시 이번 크리스마스도 옥택연과 호흡을 맞추게 되진 않을까. 박소현은 "그러면 옥택연이 너무 안됐지 않나"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아이돌 대모'라 불리우는 박소현이 진행하기에, 그의 진가는 아이돌 게스트의 출연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평범한 청취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물론, 팬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들을 함께 물어봐주기 때문. 특정 멤버의 독무의 이유 같은 것은 박소현이 아니면 어느 DJ가 묻고 답을 들을 수 있을까. 박소현은 "내가 궁금해서 묻는다. 내가 궁금한게 팬들이 궁금한 것이기 때문에 궁금한 것을 묻고, 겹치지 않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도 '박소현의 러브게임'이 단순한 팬심방송이 아니기에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덧붙였다. 

▲"만나고 싶은 게스트는 아이돌 아닌 손연재"

그런 박소현이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역시 아이돌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박소현은 "아이돌에겐 음악방송이 중요하다. 내 라디오와 음악방송 시간이 겹친다. 음악순위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안된다"며 무리를 해서 아이돌을 초대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박소현의 러브게임'을 통해 이들의 음악을 더 폭넓은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느 정도 성장한 아이돌이 출연해서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2,30대들에게 음악을 알릴 수 있지 않겠나. 아이돌은 내가 다른 방송을 하며 이미 많이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소현이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바로 손연재. 그는 "발레를 엄청 좋아하는 거 같더라. 그래서 손연재를 초대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박소현 또한 과거 오랜시간 무용을 해왔기에 손연재의 그러한 관심이 반갑다. 그는 "기회가 되면 한 번 만나보고 싶다. 발레 공연도 보러간다고 들었다. 초대할 수 있다면 손연재가 출연했으면 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인터뷰②에 이어)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권혁재 기자, 옥택연 트위터 
[XP인터뷰②] 박소현 "머글→덕밍아웃…한심하다지만 행복해요"   
[XP인터뷰③] '러브게임' 박소현 "빅스 레오, 내게 모두 맞춰줬죠"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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