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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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줌인] 카시야스의 신기록, 그 뒤 토티의 막내림

기사입력 2016.08.25 07:00 / 기사수정 2016.08.25 03: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별들의 전쟁은 두 노장에게 모두 출전권을 허락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을 두고 이케르 카시야스(35,FC포르투)가 웃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카시야스가 또 하나의 기록을 썼다. 카시야스에게 별들의 무대는 익숙하다. 지난 1999년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처음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한 카시야스는 16년간 꾸준히 나섰다.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장시간 지켜오면서 숱한 영광의 시간을 보냈다.

카시야스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포르투로 적을 옮긴 이후에도 챔피언스리그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포르투의 주전 수문장으로 조별리그를 뛴 카시야스는 통산 152번째 챔피언스리그 출장 기록을 달성하며 최다출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때 새로쓴 역사는 현재 158경기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카시야스의 출전 신기록은 진행형이다. 전날 포르투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서 AS로마를 4-1로 따돌리면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벌써 18시즌 연속으로 이어지는 대기록이다. 포르투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조별리그 6경기를 더 치를 수 있어 카시야스의 챔피언스리그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게 됐다.



카시야스의 영광 아래는 또 한 명의 노장 스타 프란체스코 토티(40,로마)의 눈물이 있다. 무려 24년째 로마의 황제로 현역 생활을 유지 중인 토티는 자신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가 될 수 있는 올 시즌 본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변함없이 현역 생활을 이어나가는 토티도 서서히 매조지을 시기가 찾아오고 있다. 토티는 여전히 등번호 10번을 달고 로마에서 강한 존재감을 내고 있지만 경기 내 영향력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실제로 토티는 플레이오프 두 번의 경기서 모두 벤치에 머물렀다. 그래도 토티의 상징성은 로마의 철학과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 

로마에서 마지막까지 영광의 시간을 함께하길 바랐던 토티는 포르투를 상대로 흐트러지는 팀을 슬픈 눈으로 바라만 봐야 했다. 부주장인 다니엘레 데 로시와 그를 대신해 들어온 에메르손이 퇴장당하며 급격히 자멸하는 상황에서도 토티는 벤치에서 몸을 풀며 출격을 기다렸으나 손을 거들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토티는 카시야스만큼 챔피언스리그서 큰 획을 긋지 못했다. 장시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이 57경기에 그친다. 그럼에도 토티의 상징성은 늘 별들의 무대에 적합했다. 누구보다 간절하게 챔피언스리그 본선을 꿈꿨던 토티의 마지막이었을지 모를 도전이 막을 내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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