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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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신고, 현명한 회유? 합법적 감형? [XP 인사이드②]

기사입력 2016.07.25 06:02 / 기사수정 2016.07.25 02:5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자진 신고는 현명한 회유일까 합법적 감형일까. 

지난 20일 NC 이태양이 브로커가 포함된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태양과 절친한 사이였던 상무(전 넥센) 문우람은 창원지검으로부터 브로커에게 승부 조작을 먼저 제안했다는 혐의를 받고있어 더욱 충격이 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KBO는 부정 행위 척결과 공정한 경쟁 유도를 위해 지난 22일부터 8월 12일까지 3주간 선수단, 구단 입직원을 비롯한 프로야구 관계자들로부터 자진 신고 및 제보 기간을 갖는다. 

그리고 KIA 유창식이 첫 사례가 됐다. 유창식은 이태양 사건 이후 KIA 구단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승부 조작 가담 사실을 자백했다. 진술에 따르면 유창식은 한화 소속이었던 지난 2014년 대전 홈 개막전에서 고의로 볼넷을 내주며 경기 내용을 조작했다. 

KBO는 해당 기간 동안 자진 신고한 당사자에 대해서는 영구 실격을 하지 않고, 사안에 따라서 2~3년간 관찰 기간을 두고 추후 복귀 등의 반식으로 제재를 감경해주겠다고 발표했었다. 

앞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될 유창식은 일단 KBO로부터 자격 정지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로서의 자격을 일시 상실하는 셈이다. 이후 과정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만, 자진 신고를 한만큼 관찰 기간 후 복귀 자격을 얻을 수도 있다. 

비슷한 사례는 K-리그에서 볼 수 있다. K-리그는 지난 2011년 한차례 승부 조작 광풍이 휩쓸고 지나갔다. 당시 무려 59명의 선수가 관련 혐의를 받아 구속, 불구속 기소되는 씨알이 굵은 사건이었다. 

당히 축구연맹도 승부 조작 자진 신고를 받았다. 당시 조작 사실을 자백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징계 수위를 낮출 것이라 밝혔지만,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최성국은 자진 신고 후에도 죄의 무거움이 인정돼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자진 신고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징계 감경을 약속하고라도 이 기회에 썩은 뿌리를 모두 도려내야한다'는 주장과 '프로 선수로서 해선 안될 중죄를 저질렀는데 몇년 후 복귀조차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특히 예상 관찰 기간인 2~3년은 해당 선수가 군 복무를 그 사이에 해결한다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이 기회에 프로스포츠에 만연했던 승부 조작을 근절해야한다는 공감대 형성만큼은 분명하다. KBO의 지속적인 고민과 선수들 스스로의 자정 능력이 절실한 때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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