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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 자백' 승부 조작, 또다른 가담자 나올까 [XP 인사이드①]

기사입력 2016.07.25 06:01 / 기사수정 2016.07.25 02:3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3명의 프로야구 선수들이 승부 조작 가담 혐의를 받고 있다. 추가 피의자가 더 나오지는 않을지 야구계 전체가 공포에 떨고 있다. 

KBO는 24일 오후 "KIA 타이거즈 소속 투수 유창식이 국민체육진흥법을 위반한 사실을 구단과 KBO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승부 조작과 관련한 당사자의 첫 자백이다. 지난 20일 NC 이태양이 지난 2015년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KIA 구단도 자체 조사를 실시했고, 유창식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지난 2014년 가담한 사실이 있다는 것을 고백했다. 

유창식이 지난해 5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고, 승부 조작에 가담했던 2014년은 한화 소속이었다. 현재까지 유창식이 어떤 경로를 통해 승부 조작에 가담했고,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지 혹은 이태양과의 연관성이 있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유창식이 '승부 조작을 했던 경기'라고 밝힌 경기는 지난 2014시즌 한화의 홈 개막전이었던 4월 1일 대전 삼성전이다. 당시 유창식은 삼성의 3번 타자 박석민에게 고의로 볼넷을 내줬다고 진술했다.

자세한 경위는 앞으로 벌어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KBO가 24일 경기북부경찰서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유창식은 자신의 자백에 따라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KBO는 유창식에 대한 선수 활동 정지 제재를 가한 후 경찰 조사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미 지난주 이태양-문우람이 창원지검으로부터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있고, 소환 조사도 마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구계는 한차례 큰 충격에 휩싸였다.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이번 승부 조작 사건이 더욱 '쇼크'인 까닭은, 지난 2012년 같은 혐의로 영구 제명된 박현준-김성현 사례가 일부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프로 선수가 경기 내용을 조작하는 있어서는 안될 사건이 벌어지면서 장래가 촉망했던 두명의 젊은 투수는 두번 다시 야구계로 돌아올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지도 않아 같은 경로, 더 치밀한 내용으로 진화한 승부 조작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또 2012년 사례가 있음에도 여러명의 선수들이 같은 혐의를 받게된 것 자체가 이미 관련 풍토가 만연한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프로축구에서는 지난 2011년 한차례 승부 조작 쓰나미가 지나간 후 지난해에는 심판 매수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신뢰도가 추락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선수들이 전부이길 바라지만, 구단이 미리 파악하기도 어렵다. 이태양의 승부 조작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 구단은 모두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현재까지 유창식 외에는 가담했거나 과거 제안을 받았다는 것을 고백한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수가 입을 다물면 그만이다. 구단들은 자체 조사에서 가담자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밝히지 않은 사실'이 충분히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박현준-김성현이나 이태양의 경우, '아는 형'으로 지내던 가까운 지인과의 관계에서부터 유혹이 시작됐다. 이는 다른 선수들도 통할 수 있는 경로다.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말을 신뢰할 수 밖에 없다. 꼬치꼬치 캐묻거나 의심을 하기 시작하면 프런트-선수 사이의 신뢰에 금이 갈 수도 있다. 또 선수들이 모두 성인인만큼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선수들이 스스로 자백하거나 검·경찰 수사가 시작됐을 때에 뒤늦게 인지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유창식 외 추가 가담자가 나올 경우 후폭풍도 두려운 부분이다. 이미 3명의 선수들이 혐의를 받고 있거나 사실을 자백했다. 적지 않은 숫자다. 해당 선수들에 대한 징계만으로는 싹을 잘라낼 수 없다는 비난도 감내해야한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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