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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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노트르담 드 파리' 케이윌, 가능성을 넓히다

기사입력 2016.07.05 17:09 / 기사수정 2016.07.05 17:23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뮤지컬이다. 프랑스 고전문학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빅토르 위고의 역사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원작으로 했으며 1998년 초연 이후 2005년까지 프랑스에서만 400만 관객을 모은 인기작이다. 

국내에서도 높은 완성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05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내한과 라이선스 공연으로 관객을 찾았다.

작품성과 유명세는 두말하면 입 아프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 욕망과 사랑 등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을 녹여냈다. 마치 한 편의 고전을 보는 듯,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처연하게 담아냈다. 

캐릭터의 심적 고뇌도 섬세하게 그려진다.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는 자신과 정반대의 아름답고 자유로운 에스메랄다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못한다. 에스메랄다 역시 사랑 때문에 고통을 앓는다. 프롤로는 노트르담 성당 대주교의 신분으로 에스메랄다에 집착한다. 근위대장 페뷔스는 약혼녀가 있음에도 에스메랄다에게 첫눈에 반한다. 도시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체포되는 집시의 왕 클로팽 캐릭터를 통해서는 이방인의 아픔도 엿보인다. 


‘대성당들의 시대’부터 '이방인의 아베마리아', '불공평한 이 세상', ’신부가 되어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등 극에 어울리는 웅장하고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들이 이야기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극의 백미인 종치는 장면은 언제봐도 화려하고 역동적이다. 

콰지모도 역에 는 뮤지컬 배우 홍광호와 함께 가수 케이윌이 캐스팅됐다. 케이윌은 이번이 뮤지컬 첫 도전이어서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처음부터 큰 역할에 캐스팅된 만큼 우려도 있었지만, 그의 첫 도전은 무난해 보인다. 에스메랄다를 향해 헌신적이고 안타까운 사랑을 보여주는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에 근접한 연기를 펼친다. 송스루 뮤지컬인 만큼 파워풀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빛을 발한다.

아직 온전히 무대를 휘어잡았다고 하기엔 보완할 점들도 있지만, 이번 작품을 계기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2013년에 이어 그랭그와루를 연기하는 가수 정동하도 인상을 남긴다. 가사 전달이 정확하며 진지하면서도 능청스럽고 자유로운 캐릭터를 자기화시켰다. 

뮤지컬 배우 서범석 역시 베테랑다운 역량을 과시한다. 올곧게 성직자의 길을 걸어왔지만 에스메랄다를 본 순간 욕망에 휩싸여 잘못된 길을 걷는 프롤로 대주교 역을 맡아 믿고 보는 연기와 가창력을 보여준다. 악역 프롤로를 섬세한 연기와 카리스마, 명확한 가사전달을 통해 집착과 광기를 지닌 하나의 인간으로 표현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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