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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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우람 "1승, 1승이 간절하다" [XP 인터뷰]

기사입력 2016.06.01 06:40 / 기사수정 2016.06.01 11:1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나유리 기자] 마무리 투수는 주로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 경기에 출전하는 행운의 포지션이다. 하지만 거꾸로 봤을때 그만큼의 중압감이 짓누르는 역할이기도 하다. 승리와 뗄 수 없는 숙명적인 관계. 정우람(31,한화)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리즈는 이틀 연속 정우람이 주연 배우가 됐다. 25일 경기에서는 9회말 허무하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했지만, 공교롭게 그 다음날에 똑같은 상황, 똑같은 점수차에 경기가 끝났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튿날 세이브 투수는 정우람이었다.

당시 2아웃 주자 1,2루에 등판한 정우람은 첫 타자 김민성에게 초구를 맞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만다. 그러나 9회까지 더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전날 동점 적시타를 맞았던 홍성갑이 9회말 마지막 타자로 나왔고,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정우람은 모든 진이 빠진듯 마운드에 잠시 주저 앉았다.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장면이었다.

정우람은 "마무리 투수로서 드는 여러가지 생각이 그렇게 표현됐던 것 같다. 힘들어서 주저 앉았다기보다 지금 우리는 1승, 1승이 중요하고 간절하다. 나의 간절한 마음이 그렇게 드러났다. 당시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오직 막아내자는 생각 하나로 집중했다. 마지막 타자를 잡았을때 비로소 모든 것을 다 털어내는 기분이었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그날 이후 한화가 추진력을 받았다. 31일 대전 SK전까지 잡아내면서 2008년 6월 이후 무려 8년만에 5연승을 기록했다. 개막 초반 우울감을 떨쳐낸 한화 선수단 분위기에도 활기가 돈다. 승리가 가져오는 자연스런 효과다. 

좋은 대우를 받고 한화에 왔고, 또 중책을 맡고 있는 투수로서 정우람도 "팬들이 시즌초에 기대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 기대에 못미쳐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혼자의 힘으로 어찌할 도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만 아쉬운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힘들어했던 시기였다. 특히 선발 투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나도 지켜보는 입장에서 '내가 더 잘해야하는데'하는 부담감도 있었다"는 정우람은 "타자들이 힘을 많이 내주고 있기 때문에 더 집중하게 된다. 다같이 함께 잘하는게 중요하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우리팀이 요즘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한화의 정우람으로 보내는 첫 시즌. 자신이 어떤 몫을, 얼마만큼 해줘야하는지 그는 잘 알고 있다. 정우람은 "나에 대한 기대치도 높고, 나 역시 내가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1이닝만 던지는 것 보다 2,3이닝을 던진다고 해도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까를 연구한다. 그런 긍정적인 요소들이 올해 내게 생긴 긍정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물론 본격적인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화가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당연히 마무리 투수인 정우람의 비중이 지금보다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이를 따라오는 체력-집중력 싸움은 마무리 투수가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정우람은 "이제 여름이 다가온다. 모두에게 힘든 시기다.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와 지금 내 몸 상태에 잘 맞게 준비를 하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했을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상의할 생각이다. 이제부터 내 스스로에 대한 조절을 잘하는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한화 이글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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