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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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마리텔' 한예리, 꼴찌인들 어떠하리

기사입력 2016.02.07 07:00 / 기사수정 2016.02.07 02:5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짧은 시간에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인터넷 방송에 한국 무용이 떴다. 당연히 의문부호가 붙었다. 한예리는 그 의문부호를 지우진 못했지만 '마리텔' 팬들에게 꿀이 흐르는 목소리로 느림과 여유라는 선물을 선사했다.

6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배우 한예리가 첫 생방송을 위해 다양한 한국 무용 레퍼토리를 준비해왔다.

이날 한예리는 한복을 입고 등장, 별다른 소개 없이 한국 무용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자신을 모를 수 있는 시청자들을 위해 영화 '해무'를 보여주며 이북 사투리를 선보이는가 하면 옛날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예리는 "저는 제가 무형문화재가 될 줄 알았어요. 무대에서 죽는 꿈을 꾸곤 했어요"라고 무용을 하던 당시의 열정을 회상했다.

'마리텔' 필수 질문(?)인 탕수육 논란에 "찍어 먹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상형이라고 밝힌 중국 배우 양조위가 부어 먹으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부어 먹어야죠 뭐"라고 답해 엄마미소를 유발했다. 한예리는 이후에도 꿀 발라놓은 듯한 목소리로 마치 심야 라디오같이 조곤조곤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한예리의 방송에서 가장 자극적인 장면은 상의 탈의였다. 갑자기 카메라 앞에서 저고리 고름을 풀어 채팅창의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것. 하지만 저고리 안에는 내복을 연상시키는 흰 연습복이 있어 폭소를 자아냈다. 소고춤을 선보인 그는 화려한 턴 뿐만 아니라 자유자재로 소고를 다루는 전문가적인 면모를 선보였다. 또 자신의 퍼포먼스에 몰입해 승무를 추던 중 갑작스레 등장한 한복을 입은 카메라맨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예리의 무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멋의 부채춤을 보여주는가 하면 한국인의 정서가 살아있는 살풀이 춤을 추고 "여러분들 올 한해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시청자들의 복을 빌어줬다. 

하지만 MLT-20의 전반전 이후 발표된 순위는 5위, 꼴찌였다. 한예리는 다소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방송에서 보여준 춤사위만 네개 이상이었고, 자신의 옛날 사진까지 직접 공개하며 만반의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한예리가 출연 중인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 나온 '하여가'의 구절을 빌려 말하자면, 꼴찌를 한들 어떠하리. 이미 한예리의 방송을 본 사람들은 자극이 넘쳐나는 바쁜 삶 속에서 느림과 멈춤, 여유가 가득한 한국무용이라는 선물을 받았으니 말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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