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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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클래식 ③] 포백만 있나? 주류가 된 스리백 맹위

기사입력 2015.11.30 03:0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동안 스리백은 사장된 전술이었다. 현대 축구의 유행을 이끄는 유럽에서도 특정팀만 사용할 정도로 스리백은 구시대의 전유물과 같았다.

세상사 무엇이든 유행은 돌고 돌며 올해 K리그 클래식의 전술도 한물 간 전술로 치부하던 스리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맞대결하는 두 팀이 모두 스리백을 들고나오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도 K리그에서는 심심찮게 나타났다. 

사실 이전에도 K리그에서는 스리백이 종종 사용됐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부터 FC서울에 스리백을 입혀 효과를 본 대표적인 인물이다. 조금은 수비적이나 실리를 추구하는 서울의 스리백은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한층 더 강력해진 모습을 보여줬고 리그 4위와 FA컵 우승의 성적표를 손에 넣었다.



올해는 더욱 스리백 카드를 만지작 거린 감독이 많다. 시즌 초반 스리백을 주전술로 내세운 이는 부산 아이파크의 윤성효 감독이었다.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재편하면서 수비에 힘을 주기 위함으로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비록 성공작은 아니었지만 1~2라운드만 하더라도 부산이 무실점을 이끌어내면서 스리백에 대한 찬사를 받기도 했다.

시민구단 돌풍을 일으킨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도훈 감독도 스리백을 잘 사용한다. 감독 초년생임에도 임기응변에 능했던 김 감독의 머릿속에도 스리백은 크게 자리했다. 시즌 중반을 지나면서 인천은 종종 스리백 혹은 파이브백까지 가동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인천의 전술 변화는 질식수비의 팀색깔을 공고히 하며 다크호스의 이미지를 안겼다.



전남 드래곤즈의 노상래 감독은 시즌 종반 스리백을 가동해 놀라움을 안겼고 힘겨운 시즌을 보낸 대전 시티즌은 조진호 전 감독과 최문식 현 감독 모두 스리백을 사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도 올해 서울을 맞아 두 차례 스리백을 꺼내들기도 했다.

포백으로 시즌을 보낸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도 스리백을 외면하지 않았다. 지난 겨울 직접 유럽을 찾아 유벤투스의 경기를 살피며 스리백을 연구하기도 했다. 서 감독은 "그동안 알던 스리백과 다른 유벤투스의 스리백을 보고 색다른 영감을 얻었다. 수원에 공격적인 스리백을 입혀보려 노력을 하기도 했다"고 스리백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아직 스리백에 대한 접근은 지키는 축구에 집중되어 있다. 3명 혹은 5명이 최후방을 지킬 수 있다는 장점만 부각된 스리백 전술이 많아지면서 경기가 너무 수비적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사용법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내는 스리백인 만큼 더 다듬어야 할 숙제가 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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