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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호 FA 계약' 송승준 "시한부 팬 전화에 결심 굳혔다"

기사입력 2015.11.28 15:56 / 기사수정 2015.11.28 15:5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이종서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송승준(35)이 올 시즌 1호 FA 계약자가 됐다.

롯데는 28일"송승준과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4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송승준은 9시즌 동안 243경기에 나와 92승 71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지 못하면서 25경기에 나와 8승 7패 4.75을 기록했지만 언제든 두자릿수 승수 달성이 가능하다.

계약을 마친 뒤 납회 행사에 올라가 직접 롯데와의 계약 사실을 밝힌 송승준은 "계약하고 수염을 자르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3주만에 자를 수 있게 됐다"라며 홀가분해 했다.

우선협상 마지막날까지 가는 협상 끝에 극적인 타결을 이룬 그는 "남고 싶은 마음이 컸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어릴 때부터 자이언츠를 보면서 야구를 좋아하게 됐는데, 그런 마음이 구단에 잘 전달된 것 같다. 이렇게 극적으로 잘 되니까 남은 야구 인생에서 우승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팬들의 사랑은 송승준의 롯데 잔류 의사를 굳히게 됐다. 그는 "롯데팬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시즌 때에도 응원을 해줬던 분인데 간암 말기 2달 정도 밖에 살지 못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분이 마지막 소원이 계약하는 모습이라고 하셨다. 그 분께는 직접 전화를 드릴 생각이다. 롯데 팬들이 선수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정말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계약을 마치고 납회 행사 무대에 올라가는데 사복 입고가기가 어색했다 .그런데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많이 박수쳐주는 모습을 보고 내가 있을 자리는 여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4년 계약이 끝나게 되면 이제 불혹을 바라보게 된다. 사실상 '영원한 롯데맨'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마흔에 은퇴한다는 뜻은 아니고 끝까지 롯데에서 하고 싶다. 야구 외적으로 부산에 기여하고 싶은 것도 있고 이런 부분이 구단과 잘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송승준은 "모든 선수들의 소망일 것 같다. 우승하고 싶다. 우승하면 내가 몇번째로 나갈까 생각도 들고 마운드에서 할지, 더그아웃에서 할지도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지 벌써 10년이 됐다. 롯데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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