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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 시대를 넘어선 '명작'

기사입력 2015.11.28 02:25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레이너와 캐리건, 그리고 제라툴과 아르타니스의 이야기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그들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 지 18년 만이다.

지난 10일 스타크래프트2의 마지막 확장팩인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이 출시됐다.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과 브루드워,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와 공허의 유산을 거쳐 스타크래프트 PC 버전 다섯 번째 시리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타크래프트2였지만 스토리 하나만은 게이머에게 인정받았다. 출시 당시 높은 가격 정책과 더불어 실물 패키지 미판매 결정으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캠페인 하나만은 많은 찬사를 받았다.

적이자 옛 연인인 케리건을 구하는 스토리였지만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과 다른 탄탄한 분위기와 짜임새 있는 게임 내용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어 출시된 군단의 심장 역시 인간으로 돌아온 캐리건이 다시 칼날 여왕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칼날 여왕이 됐던 케리건은 레이너의 활약으로 다시 인간의 의지를 찾았다. 그러나 멩스크에게 납치된 레이너를 찾기 위해 이번에는 자신의 의지로 칼날 여왕으로 돌아간 케리건은 레이너를 구하고 멩스크까지 처치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타락한 젤나가인 아몬의 의도가 숨어있음을 눈치챈 케리건과 레이너, 그리고 이들을 이끈 제라툴의 이야기가 공허의 유산에서 펼쳐졌다. 프로토스의 젊은 신관 아르타니스까지 합류하여 펼치는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 역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다.

18년의 마침표를 직접 찍기 위한 게이머들의 열기는 출시 전날 열린 공허의 유산 출시 행사에서 그대로 보였다. 블리자드의 자존심이라고 불릴 만한 한정 소장판은 발매 당일 모두 매진됐다. 10일 오전 6시 정식 출시된 공허의 유산은 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공허의 유산 캠페인은 유저들로 하여금 '역시 블리자드' 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과거 자유의 날개와 군단의 심장은 캠페인 외에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타크래프트의 주요 콘텐츠인 래더 시스템은 '래더 공포증' 이라는 말을 만들 정도로 즐기기에 부담이 심했다. 아케이드 시스템에서 많은 유즈맵 게임이 소개됐지만 라이트 유저를 위한 콘텐츠 부족은 여전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리자드는 공허의 유산에 집정관 모드와 함께 협동전 모드를 추가했다. 집정관 모드는 두 명이 한 개의 진영을 나눠 플레이 하는 것이고, 협동전 모드는 두 명이 성장의 개념을 가진 각각의 진영을 맡아 다양한 미션을 플레이 하는 것이다. 혼자서 모든 결정을 내려야 했던 래더와는 다르게 플레이에 부담을 줄여 게이머들을 다시 스타크래프트로 끌어들였다.

블리자드 게임 확장판으로는 처음 도입한 스탠드 얼론 방식도 공허의 유산의 장점 중 하나. 공허의 유산은 스타크래프트2 확장팩이지만 군단의 심장과는 다르게 오리지널인 자유의 날개나 군단의 심장 없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점점 RTS 장르의 인기가 줄어가는 상황에서 짜낸 고육지책이었지만, 이전 확장팩 없이도 스타크래프트2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히 스타크래프트에 관한 관심도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 것.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등장했을 1990년대 중후반은 RTS의 황금기였다. 그러나 2010년 스타크래프트2가 모습을 보였을 때는 이미 RTS의 시대는 지나갔다. 공허의 유산이 등장한 2015년, 스타크래프트2는 마지막 정비를 마치고 게이머들 앞에 나타났다. RTS 장르는 더이상 쉽게 만나볼 수 없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는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블리자드가 변화하는 게이머의 요구를 읽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한 결과다. 이번 블리즈컨 2015 개막 무대에서도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은 마이크 모하임 CEO가 직접 발표를 진행했다. 그만큼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블리자드에게 각별한 존재인 것이다.

명작은 시대를 초월한다. 스타크래프트는 RTS 장르 황금기에 등장했지만, 장르 자체가 사양길에 들어선 지금 역시 스타크래프트2는 게임과 e스포츠 모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대와 상관없이 좋은 게임으로 인정받은 스타크래프트2는 명작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게임이다.

vallen@xportsnews.com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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