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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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꿈 꾸는 신인왕, 구자욱의 야구는 이제 막 시작됐다

기사입력 2015.11.25 07:21 / 기사수정 2015.11.25 07:21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구자욱(22,삼성)이 2015시즌 가장 빛난 신인으로 선정됐다. '슈퍼 루키' 구자욱의 야구는 이제 막 시작됐다.

구자욱은 24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차지했다. 구자욱은 유효 득표 수 총 100표 중 60표를 얻어내며 34표를 얻은 넥센 김하성을 제치고 생애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다.

치열했던 2파전이었다. 경쟁자 김하성은 올시즌 유격수라는 포지션에도 풀타임을 뛰며 20홈런-20도루에 홈런 하나 만이 모자라는 활약을 펼쳤다. 구자욱은 "(김)하성이가 20홈런-20도루를 눈앞에 두고 있어서 신인왕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 생각은 했는데 달성이 안돼 기대를 했다"고 돌아봤다.

시즌 전부터 삼성 류중일 감독이 '관심사병'으로 꼽았던 구자욱이다. 일찌감치 상무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구자욱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수위타자상을 수상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물론 우려도 있었다. 수비에서 약점을 보였던 구자욱은 고정된 포지션 없이 여러 자리를 시험해봐야했다. 그러나 시즌에 돌입한 구자욱은 실력으로 우려를 지워나가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신인임을 고려하지 않아도 다른 선수들과 견주어 모자라지 않은, 오히려 더 뛰어난 성적이었다. 특히 삼성의 1번타자에 대한 고민을 완전히 지워냈고, 박해민과 함께 새로운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시즌 116경기에 출전한 구자욱은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3할4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출루율 4할1푼7리에 장타율 5할3푼4리. 특히 3할4푼9리의 타율은 NC 에릭 테임즈(.381), 넥센 유한준(.362)에 이어 리그에서 세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그는 2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1군 첫 해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신인왕 수상 후 구자욱은 "작년에 퓨처스리그 수위타자상을 받으러 왔을 때는 괜히 1군 시상식에 와서 민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보며 "이 자리에 서는 게 큰 꿈이었는데, 올해 열심히 한 것을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럼에도 부족함을 느끼는 구자욱이었다. 그는 "우승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신인왕보다 우승이 더 하고싶었다. (한국시리즈 때) 내 실수도 많았던 것 같다"면서 아쉬워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다녀오면서 검게 그을린 얼굴을 하고 있던 구자욱은 "아쉬운 부분은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보완해야 한다. 열심히 할 것"이라면서 신인왕 다음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야구 선수라면 최고의 꿈은 MVP 아니겠는가"라며 웃어보였다. 더 큰 꿈을 가진 구자욱은 이제 막 첫 발을 띠었을 뿐이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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