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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 PS줌인] 또 판정 논란, 어떤 영향 미칠까

기사입력 2015.10.14 06:50 / 기사수정 2015.10.14 02:2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BO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들을 해결해본다.

포스트시즌 혈투가 매 경기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후퇴할 곳 없이 궁지에 몰렸던 넥센 히어로즈가 13일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숨통이 틔였다. 모처럼 타선이 터졌고, 밴헤켄이 초특급 호투를 펼치면서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 하지만 9회초 두산 오재일의 '억울한 삼진'이 나오는 등 크고 작은 시시비비는 화두에 오르는 소재다.

Q. 서건창은 왜 유희관에게 강할까?

A. 서건창은 왼손 타자다. (개인 편차는 있지만) 보통 왼손 타자들은 왼손 투수보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할때 좋은 성적이 난다. 조금이라도 길게 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서건창은 왼손 투수인 유희관에게 유독 강하다. 시즌 201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던 지난해에도 7타수 6안타를 빼앗아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유희관도 "지난해 서건창이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데는 내 지분도 큰데 밥 한끼 사지 않는다"며 농담을 했다. 유희관은 지난 겨울 한 자선 야구 대회에서 서건창의 타격폼을 흉내내는 이벤트로 팬들을 즐겁게 만듡거도 있다.

같은 팀에 소속된 적도 없고, 같은 학교 출신도 아닌 두 사람은 악연 아닌 악연이 되었다. 서건창이 일방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서건창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약 2달여간 경기에서 빠지면서 표본은 지난해보다 적어졌지만 여전히 유희관을 만나면 강했다. 7타수 4안타(2루타 1개)로 상대 타율 5할7푼1리를 기록했다. 넥센 타자들 중에 가장 빼어난 상대 성적이다. 13일 경기에서도 서건창은 유희관에서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이처럼 천적 관계가 형성된 것은 서건창의 스윙과 유희관의 궤도가 잘 맞아떨어진다고 보는게 가장 맞다. 서건창도 아직까지 유희관 공략 비결(?)을 입밖으로 꺼내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서건창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누적된 기록이 좋다고는 하지만 매 경기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상대한다고 생각한다. 투수의 컨디션이 언제나 똑같을 수 없다. 그래서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고, (이번에도) 그런 전적들을 의식하지 않고 해왔던 대로 했다"고 덤덤한 소감을 밝혔다.

참고로 서건창은 이번 준플레이오프때 "이번에도 (유희관이)잘봐준다면 밥을 제대로 사겠다"고 약속을 한 바 있다.

Q. 계속되는 시시비비, 선수들이 예민한걸까?

A. 당연히 예민할 수 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은 1~2경기에 전체 승패가 판가름되는 단기전이다. 그래서 더욱 작은 요소요소에 신경을 곤두세워 받아들인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도 3경기 안에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1차전에서 김재호의 사구 논란, 2차전에서는 오재원-서건창의 벤치클리어링과 염경엽 감독의 '신경전' 발언이 있었고, 3차전에서는 오재일의 몸에 맞는 볼이 파울이 되면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판정 논란이 나왔다. 스트라이크존 판정 역시 평소보다 더욱 크게 감정을 드러내는 타자들도 있었다.

거의 매 경기 심판 합의 판정과 판정 논란이 화두에 올랐고, 이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요소들이 남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다. 넥센은 1차전 다 잡은 경기를 9회말 오심 그리고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얻어 맞아 놓쳤고, 2차전까지 무기력했다. 두산도 만약 오재일이 몸에 맞는 볼임을 인정받아 출루했다면 다음 타자 민병헌이 안타를 기록한 만큼 장담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졌을지도 모른다.

시리즈는 이제 4차전으로 접어든다. 열세에 몰려있던 넥센이 1승을 만회했고, 두산은 긴장감을 다시 조인만큼 4차전 또한 당연히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예상된다.

Q. '빵' 터지게 만든 김태형 감독의 조상우 발언은?

A.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는 김태형 감독의 입담을 짧게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두산의 라인업은 김 감독과 김현수, 유희관이었다. 김현수와 유희관은 평소에도 입담으로는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라 '작정한' 라인업이나 마찬가지였다.

반면 상대팀인 넥센에서는 젊은 서건창과 어린 조상우가 출동했다. 두 사람 모두 평소 특히 인터뷰 자리에서 '능글맞음'과는 거리가 멀다. 사전 인터뷰에서 "두산은 김현수, 유희관이 나온다는데 어떡하냐(?)"는 우려에 조상우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못하는게 말하는 것"이라고 울상을 지었고, 서건창은 "안그래도 (이)택근이형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밀리지 않겠다. 상우는 말이 안쎄도 공이 쎄니까 괜찮다"며 각오를 다졌었다. 

그런데 김현수, 유희관 보다도 김태형 감독의 무표정 입담이 팬들을 웃겼다. 이날 김 감독은 "조상우가 공을 많이 던졌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어린 친구가 뭘 알겠느냐. 감독이 던지라고 하니까 던지겠지만 걱정이 많이 된다"는 말로 옆에 앉아있던 염경엽 감독까지 웃게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사실 그날 미디어데이 시작하기 전에 감독, 선수들끼리 앉아 대기하고 있던 도중 그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기자 회견 하는 도중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던져봤다"며 되돌아봤다. 이어 "어린 친구가 그렇게 좋은 공을 던지니까 정말 대단하다"는 칭찬도 잊지 않았다. 물론 당시 염경엽 감독 입장에서는 웃으면서도 전혀 신경이 안쓰이는 발언은 아니었을 것이다. 

NYR@xportsnews.com/사진 ⓒ 목동, 권혁재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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