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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역대 벤치클리어링이 가져온 결과는?

기사입력 2015.10.13 12:18 / 기사수정 2015.10.13 12:32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우리팀은 코너에 몰려있다. 두산에서 자극하는데, 3차전에서 이런 부분들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올시즌 포스트시즌 1호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난 건 지난 11일,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였다. 8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서건창이 보내기 번트를 대면서 주자를 모두 진루시켰고, 그 자신은 1루로 달려가 아웃됐다. 하지만 2루수 오재원이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과정에서 발이 다소 깊었다. 

신경전은 이 부분에서 시작됐다. 지난 4월 두산전에서 이런식으로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해 서건창은 십자인대파열을 진단받고 2개월간 회복에 매진했다. 서건창의 입장에서는 예민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결국 두 선수의 언쟁이 계속되자 양 팀의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이 1루 베이스로 몰려들었다. 다행히 더 큰 충돌없이 벤치클리어링은 끝이 났다.

염경엽 감독은 이를 '두산의 자극'이라고 일컬으며 3차전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 그렇다면 역대 넥센의 벤치클리어링 이후 성적은 어땠을까. 최근 넥센에서 일어났던 3번의 벤치클리어링을 살펴본다.

▲ 2014년 4월 8일 KIA-넥센전



발단은 넥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의 사구였다. KIA가 넥센에 13-8로 이기고 있던 9회초, 손승락이 몸쪽에 바짝 붙인 공이 김추찬의 옆구리를 맞고 스쳐 지나갔다. 이에 발끈한 김주찬이 흥분을 참지 못하자 양팀의 선수들이 모두 뛰쳐나왔다. 손승락은 비교적 침착한 모습으로 "아니었다. 실투였다"라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KIA 서재응과 넥센 송신영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갈등이 길어졌다.

이날 경기는 결국 13-9로 KIA가 승리했다. 하지만 벤치클리어링을 계기로 더 강해지는 넥센이었다. 1차전 패배 이후 이어진 2,3차전에서 모두 3점차 승리를 가져갔다. 이어진 한화 3연전, LG 2연전 스윕, 롯데 3연전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총 8연승을 기록, 벤치클리어링 이후 10경기 9승1패의 성적을 거뒀다. 

▲ 2013년 9월 3일 한화-넥센전



발단은 한화 불펜 투수 조지훈의 사구였다. 넥센이 한화에 7-3으로 8회, 조지훈의 변화구가 손에서 빠지면서 꺽이질 않았고, 그대로 타석에 서있던 허도환의 얼굴을 향했다. 다행히 몸을 돌리며 피해 어깨죽지를 맞고 떨어졌지만, 흥분한 허도환이 마운드로 향하면서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를 향했다. 조지훈은 바로 모자를 벗으며 사과했고, 허도환도 이를 납득하며 벤치클리어링은 짧은 시간 안에 끝이 났다.

이날 경기는 그대로 넥센의 승리였다. 이날의 벤치클리어링도 넥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던 한화와의 시리즈 3차전 뒤, 넥센은 롯데-NC-두산-삼성-SK를 만나 총 8승 2패를 기록했다. 짧지만 오래갔던 벤치클리어링의 효과였다.

▲ 2013년 6월 6일 삼성-넥센전



발단은 삼성 불펜 심창민의 사구였다. 삼성과 넥센이 7-7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7회말 심창민의 변화구가 휘어져 나가면서 타석에 서있던 이택근의 옆구리를 맞췄다. 마운드로 향하던 이택근을 포수 진갑용이 막아세우면서 둘 사이에 고성이 오갔고, 덕아웃에 있던 모든 선수들은 또 그라운드를 찾았다. 

이날 경기는 결국 15:7로 넥센이 승리했다. 어린 투수였던 심창민은 벤치클리어링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완전히 무너졌고 2실점한 뒤 교체됐다. 넥센은 이후에도 7회 4점, 8회 4점을 더 뽑아내며 완전히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효과는 그 경기에 그쳤다. 이어진 10경기에서 넥센은 2승 8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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