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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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윤성환, 꾸준함으로 써가는 '모범 FA 신화'

기사입력 2015.09.03 06:24 / 기사수정 2015.09.03 04:2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최고의 대우' 뒤에는 많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장원준(30,두산)과 윤성환(34,삼성)의 이야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장원준과 윤성환은 각각 4년 84억원, 4년 80억원이라는 거액에 계약을 맺었다. 각자 계약 당시 투수 최고 금액이다. 그만큼 이들을 향한 팀과 팬들의 기대치는 높았다. 그리고 이들은 꾸준한 활약을 통해서 그 기대치를 채워가고 있었다.

장원준과 윤성환은 지난 2일 잠실구장과 마산구장에서 나란히 선발로 등판해 모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장원준은 올시즌 25경기에 나와 12승 9패 3.5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가 16회나 될 정도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2일 SK전 역시 이런 장원준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장원준은 8이닝 4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홈런 두 방이 '옥에 티'였지만 총 116개의 공을 던지면서 SK타자들을 잘 묶었다. 여기에 타자들도 8회 힘을 낸 덕분에 장원준은 시즌 12승 째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장원준은 지난 2011년 기록했던 시즌 15승 고지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5~6 차례의 등판이 더 남아있어 '반타작'만 해도 15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장원준 역시 경기를 마치고 "15승을 의식해서 힘이 들어갔었다"며 개인 시즌 최다승 기록에 대한 작은 욕심을 보였다.

같은 시간, 마산구장에서 선발로 등판한 윤성환은 '8월의 MVP' 에릭 해커(NC)를 만났다. 지난 21일 NC전에서 해커를 만나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7이닝 1실점을 한 해커에 밀려 패전을 떠안았다. 그리고 이날 복수에 나섰다. 윤성환은 5회까지 NC 타선을 막았다. 여기에 타자들도 힘내면서 해커를 두들기기 시작했고, 5회까지 11점을 냈다. 결국 6회 굵어진 빗방울에 강우 콜드가 선언됐고, 삼성이 13-0으로 이기면서 윤성환은 시즌 14승 째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윤성환 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을 이뤘다. 윤성환은 지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14승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아직 15승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만큼 자신의 '커리어하이'기록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윤성환 역시도 경기를 마친 뒤 "다음에도 승리를 해 15승을 거두고 싶다"며 소망을 드러냈다.

거액의 FA 계약 첫 해. 많은 사람들의 눈이 향한만큼 부담도 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언제나 그랬듯 꾸준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고, 이를 통해 '모범 FA 신화'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윤성환(좌), 장원준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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